[시선뉴스 최지민] 애플이 집단소송을 당했다. 이유는 애플이 '시리'와 나눈 대화를 무단으로 녹음하고 청취했다는 것이다. 

1. "Siri야~" 

아이폰 '시리' 작동 화면[애플 홈페이지] 
아이폰 '시리' 작동 화면[애플 홈페이지] 

시리(Siri)는 애플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보조 소프트웨어로 iOS 5.0 이상 운영 체제의 아이폰 4S 이상 기기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음성비서이다. 

언어는 독일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중국어, 한국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을 지원하며 '시리'라는 음성에 의해 작동된다. 

2. 소송 이유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에 대해 동의 없이 대화를 녹음하는 것을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 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의 사용자 계약서는 '시리'라는 음성 명령어를 통해 시리가 활성화될 때에만 대화 내용을 녹음할 권리가 있다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고소인들은 시리가 지퍼 소리나 사용자가 팔을 들어 올리는 소리 등 "거의 모든 소리에 의해 작동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애플이 의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아이폰은 분명하고 정확한 '시리'라는 음성에 의해 작동될 때를 제외하고는 녹음을 청취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3. 시리 통해 녹취된 내용 '정기적으로' 청취 

아이폰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가 음성을 인식하는 화면[커먼위키 공유이미지] 
아이폰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가 음성을 인식하는 화면[커먼위키 공유이미지] 

영국 가디언은 지난 6월 애플 측이 이용자가 녹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시리를 통해 녹취된 내용을 '정기적으로' 청취한다는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보도한 바 있다. 

인지나 허락 없이 녹음된 기록에는 의료 정보나 마약 거래 등 민감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 애플의 입장 
애플은 지난 2일 시리를 통해 입력된 명령어의 1% 미만, 그리고 이용자가 정확히 시리를 작동해 나눈 명령어에 대해서만 청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용자가 시리와 나눈 대화를 녹음할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대책이 나온 지 닷새 만에 애플은 집단소송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애플은 이번 집단 소송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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