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인 1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했다.

북한 군인 1명이 1일 중부전선 임진강에서 우리 군 초병에 의해 발견된 뒤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 임진강 귀순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어제 오후 11시 38분께 열상감시장비(TOD)로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임진강 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미상 열점을 추적 감시하다가 오후 11시 56분께 1명의 미상 인원을 확인하고,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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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에 따르면 초병은 머리만 물 밖으로 내민 이 군인을 처음엔 작은 공 형태의 부유물로 식별해 계속 추적했다. 이후 GOP(일반전초)의 TOD로 GOP 인근 철책 전방 300m 지점의 임진강 상에서 사람으로 식별했다.

당시 해당 지역은 안개가 짙게 끼고 흐렸고, 달빛도 없었다. 시야는 100m에 불과했고, 비가 와서 불어난 물로 임진강의 유속도 초속 1.4m로 빨랐다. 결국 초병의 기민한 대응으로 최전방 감시망은 이상 없이 작동했고, 귀순자도 안전하게 유도했다.

만약 최초 발견한 초병이 이를 단순 부유물로 판단하고 계속 주시하지 않았다면, 자칫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 이후 또 경계망이 뚫렸다는 비판을 불러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합참 관계자는 "임진강 상으로 귀순자는 20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북한 국적자가 MDL을 넘어 남쪽으로 온 것은 지난해 12월 1일 북한 군인(하전사) 1명이 동부전선 MDL을 넘어 귀순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2017년 12월 21일 북한군 병사 1명이 중서부 전선으로 귀순한 바 있고, 같은 해 11월 13일에는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다.

한편 이 남성은 신병 확보 후 초기 조사 과정에서 군인으로 확인됐지만 이 군인이 병사인지 장교인지에 대해 군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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