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악어의 뱃속에서 사람에게 쓰이는 수술용 철심이 발견됐다.  

1. 악어 뱃속에서 나온 골절 수술용 철심 

 

악어 뱃속에서 나온 골절 수술용 철심[쿠라나 악어 농장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악어 뱃속에서 나온 골절 수술용 철심[쿠라나 악어 농장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호주 퀸즐랜드주 록햄프턴에서 악어 농장을 운영하는 존 레버는 지난 6월 사육 중이던 'M.J.'라는 이름의 악어가 죽자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배를 갈랐다. 

길이가 무려 4.7m에 달하는 거대한 악어의 배 속에서는 돌덩이, 자갈 등과 함께 6개의 나사가 박힌 쇳조각이 나왔다. 

이 쇳조각의 정체를 알지 못했던 레버씨는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했고, 사람들은 이 쇳조각이 인체에 쓰이는 골절 수술용 철심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는 "M.J.는 대략 50∼70년 가량 살았을 것"이라면서 "약 50여 년 전에 철심이 박힌 사람의 뼈를 먹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악어 배속에서는 철심의 출처를 유추할만한 다른 물건이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레버는 "명백히 악어가 무언가를 씹어 삼킨 후에 뱃속에 나사가 박힌 철심이 남은 것"이라면서 발견된 철심의 출처를 수소문하고 나섰다. 

이후 레버는 "퀸즐랜드주 북부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는 이들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새로운 소식을 알게 되는 대로 이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버는 앞서 6년 전 록햄프턴에서 북쪽으로 약 1천 km 떨어진 이니스페일의 농부에게서 야생 상태로 붙잡힌 이 악어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2. 악어 관련 인명 사고 

뱃속에서 수술용 철심이 나온 거대 악어[쿠라나 악어 농장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뱃속에서 수술용 철심이 나온 거대 악어[쿠라나 악어 농장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가장 최근 보고된 악어 관련 인명 사고는 지난 2017년 발생했다. 당시 포트 더글러스의 양로원을 나선 79세 치매 환자가 악어에 물려 사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악어 때문에 일어난 인명사고가 있었다. 지난 5월 25일 플로리다 주 키 레이크 야생공원에 있는 호수에서 수영하던 26세 여성이 몸길이 2.6m 악어에게 다리 등을 공격당한 사건이다. 

플로리다 야생보호 당국에 따르면 1948년부터 2017년까지 악어에 의한 인명사고는 모두 401건이다. 이 중 사망자는 20여 명 가량이다.  

그리고 지난 7월 2일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의 수아이 강에서는 한 어부가 낮에 게를 잡으러 가다 악어가 사람처럼 보이는 물체를 끌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 어부는 다른 어부들에게 급히 도움을 요청, 악어가 사라진 방향을 수색한 결과 절반이 훼손된 시신을 찾아냈지만 당시 시신에서 신분증 등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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