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올해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달은 예로부터 표면의 그림자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옥토끼와 계수나무가 있다고 생각되어져 왔고 보름달은 정월 대보름, 팔월 한가위 등 풍요를 상징하기도 할 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달에서도 지구처럼 지진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달에서의 움직임 자체를 몰랐던 것은 아니다. 과거의 과학자들은 달의 지각 활동이 오래전에 멈춰 지진이 자연적으로는 생기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단지 달에서의 지진이 모두 달이 운석과의 충돌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달이 지난 몇 억 년에 걸쳐 50m 정도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며 이런 달의 수축으로 단층이 형성되어 달에서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연구팀이 알아냈다.

1969년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은 달 표면에 미국 성조기를 꽂은 것을 물론 지진계도 설치했다. 비록 지진계는 단 3주 만에 움직일 수 없게 되었지만 12호, 14호, 15호, 16호가 설치한 지진계를 통해 총 28회의 지진을 기록했다.

이렇게 NASA는 1977년 이 미션이 완료될 때까지 운석이 떨어질 때의 진동 외에도 달 내부에서 발생한 수많은 달 지진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과학자들은 수년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총 1만 3천 회에 이르는 제각기 다른 진동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지난 5월 미국 메릴랜드 대학 지질학 조교수 니컬러스 쉬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달에 설치한 지진계를 통해 얻은 자료와 달정찰궤도선(LRO)이 찍은 이미지를 결합해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에 실었다. LRO는 2009년부터 달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는 정찰궤도선이다.

연구팀은 지진 자료들을 새로 분석해 진앙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LRO의 이미지를 대입한 결과 적어도 8건 이상이 충상단층을 따라 지각이 움직이면서 생긴 지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지진들의 진앙이 충상단층에서 30㎞ 이내에 있어 단층이 지진을 유발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쉬머 박사는 "아폴로 자료에 기록된 상당수 지진이 LRO 이미지에서 나타난 충상단층과 매우 가까이서 발생했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산사태나 바위가 굴러떨어져 있는 것과 같은 최근의 단층운동을 나타내는 지질학적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지금도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또 바위가 굴러떨어진 흔적이 작은 유성체의 충돌 등으로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지진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또 다른 증거로 제시됐다.

새로운 달 탐사를 통해 첨단 지진계를 달에 설치함으로써 달의 지질구조에 관한 더 다양한 지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과학자들. 그들의 노력으로 인류가 우주를 가고 또 달에 갈 수 있는 날이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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