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출처/연합뉴스 제공, 호날두 SNS)

지난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를 보기 위해 6만여 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였습니다. 많은 팬들이 거금의 티켓을 구매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기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지만, 호날두가 경기를 뛰는 모습은 끝내 볼 수 없었는데요. 이로 인해 ‘호날두 노쇼’ 파문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며 ‘날강두’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호날두의 노쇼 논란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이슈체크에서 국내 팬들을 더 화나게 한 친선 경기 이후 호날두의 행보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제공, 호날두 SNS)

지난 26일 친선경기에서 호날두는 끝내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인사 한번 없이 떠나는 결례를 범하면서 팬들을 화나게 했습니다. 호날두 노쇼와 관련해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지만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근육 피로로 인한 부상 우려 때문에 경기에 뛰지 않았다는 호날두. 하지만 호날두는 노쇼 다음날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 SNS에 러닝머신으로 운동하고 있는 영상을 게재해, 국내 팬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호날두는 국내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30일, 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 ‘마르카’가 지정한 상 ‘레옌다’ 수상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나를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는 글까지 남겼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국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계약을 어기면서 단 1분도 뛰지 않은 것과 팬 사인회 불참 등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었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상에 대한 자랑만을 하고 있는 모습에 국내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방한에 앞서 찾은 중국에서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경기와 각종 행사에 충실히 참여함은 물론, SNS에 "중국을 보는 것은 항상 기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팬들은 무시를 당하는 듯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출처/연합뉴스 제공, 호날두 SNS)

여기에 유벤투스 내한 경기를 총괄한 주최사 더페스타가 ‘호날두가 45분간 경기를 뛸 것’이라는 내용의 계약서 원문을 공개하면서, 노쇼 논란은 증폭하고 팬들의 화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LKB파트너스)는 29일 이번 경기를 총괄한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호날두를 사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했습니다. 두 번째 이슈체크, 노쇼 논란에 대한 국내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제공, 호날두 SNS)

오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피해자들은 호날두가 출전한다는 광고를 믿고 티켓을 구매했지만 실제로는 출전하지 않았다"며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구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피해자들을 속여 60억 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 변호사는 경기장에 광고판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뜬 점에 대해서도 "더페스타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업자의 범행을 방조했다"면서 더페스타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업자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호날두 노쇼' 사태를 초래한 유벤투스에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항의했습니다. 그리고 친선전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는 계약서 내용 불이행 발생에 따른 정확한 위약금 산정에 나섰습니다.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유벤투스가 여러 가지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을 항의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제공, 호날두 SNS)

지난 26일의 경기는 A매치도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친선경기였죠.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였다면, 한 사람을 보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사람들의 애정과 열정이 이렇게까지 분노로 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스포츠스타에게 인성과 품성을 요구하는 것이 어쩌면 과도하다고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력과 더불어 형성된 인기는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슈체크 조재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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