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으로 전국이 그야말로 ‘핫’하다. 그런데 예로부터 음력 7월1일(양력 8월1일)이면 삼복더위를 식혀줄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 과연 올해는 이 전설이 맞아 떨어질까 하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바로 ‘광해우’ 이야기다.

광해우는 삼복더위를 잠시 식혀주는 비가 음력 7월 1일(8월 1일)이면 내린다는 제주의 전설이다. 광해우는 광해군이 1641년(인조 19년) 제주에서 유배 중 숨을 거둔 음력 7월 1일, 맑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비가 내렸고 이후 음력 7월 1일이 되면 제주에서 비가 내렸다는 데서 유래됐다.

광해우는 과거 제주민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폭염을 잠시 식혀주고, 과거 농경사회 제주에서 주로 재배했던 보리를 가을 수확을 앞두고 더욱더 싱그럽게 해줬기 때문이다.

광해군 유배지 터 [연합뉴스 제공]
광해군 유배지 터 [연합뉴스 제공]

실제 음력 7월 1일에 제주에 비가 내렸을까.

제주지방기상청은 광해우에 관한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기상관측자료 분석 결과 제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23년부터 2018년까지 96년간 음력 7월 1일에 비가 내린 해는 총 57년(59.4%)이었다.

지역별로는 지점별 기상관측 기록이 시작된 해를 시작으로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 52.1%, 서귀포(남부) 56.9%, 고산(서부) 66.7%, 성산(동부) 52.2% 등의 비율로 음력 7월 1일에 강수 관측이 됐다. 음력 7월 1일 최다 강수량은 1960년 제주(북부)에서 관측된 188.2㎜다. 당시 태풍 '칼멘'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권오웅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올해는 비가 올 가능성이 작다"며 "하지만 앞으로 음력 7월 1일이면 한여름 무더위 해소와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광해우가 내리는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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