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연선] 서울시는 재개발이 유보된 노후주거지 밀집 지역인 성동구 금호동 일대에 마을 브랜드 개발 및 새로운 주소 안내사인 부착 등 ‘생활안심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동구 금호동은 범죄예방부터 마을의 경쟁력까지 향상시켰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미국 ‘2019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생활안심디자인’은 골목길을 정비하고 비상벨과 CCTV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범죄 발생을 예방하는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 시켜 범죄 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생활안심디자인은 서울시가 지난 2012년부터 지속 추진하고 있는 ‘범죄예방디자인’의 명칭을 지난 2018년 변경한 것으로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해 사업의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했으며 디자인 적용 지역이 최근 성동구 금호동 빌라촌을 포함해 60곳으로 늘었다. 그 결과 범죄 예방은 물론 마을 경쟁력까지 높아졌다.

이번 성동구 금호동 사례의 경우, 구릉지에 형성된 구시가지로 재개발이 유보된 비슷한 유형의 지역에서 쉽게 적용 가능한 새로운 디자인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주민과 함께 해결해 나감으로 지역공동체의 지속적인 활동을 유도하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업 대상지인 금호4가동은 고급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재개발 유보로 인해 섬처럼 고립된 지역이다. 그래서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높았으며 주거지 노후의 가속화와 낮 시간에 자주 발생하는 주거 침입 등으로 인해 범죄에 대한 주민 불안감도 높았다.

이에 서울시는 공청회 및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지역의 특징, 범죄유형, 주민 두려움 요소 등을 면밀히 분석해 다양한 디자인 솔루션을 도출했다.

디자인 솔루션의 주요 내용은 지대가 높은 지형성 특성을 고려하여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주소 안내사인 시스템, 마을 입구 사인, 에티켓 사인, 안심유도 반사판, 안심게이트, 안심 비추미(조명 핸드레일, 동작감지), 우리동네 말하는 CCTV 등이다.

특히, 새로운 주소 표시체계인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Skyline Wayfinding)’의 도입으로 위급상황 발생 시, 본인의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구시가지의 전형적인 문제점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도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우리마을 안전을 위한 문단속 캠페인'을 통해 문 닫기의 중요성 교육을 진행했으며, 주민들이 스스로 노후화된 대문을 도색했다. 또한 사후 조사를 위해 사용되었던 기존 CCTV가 아닌 ‘우리동네 말하는 CCTV’를 설치해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현장을 보고, 방송을 통해 현장과 소통할 수 있다.

범죄나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이 가능한 ‘생활안심디자인’. 많은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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