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일제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 여행에도 따가운 시선이 생기면서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변 눈총을 우려해 여행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일본 마쓰야마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직장인 강모(25)씨는 28일 "일본의 수출규제로 전 국민이 분노하는 와중에 '풍경이 예쁘고 사람들이 친절했다'는 여행기를 쓰기에 눈치가 보였다"며 "일본 여행 사진을 전혀 못 올렸다"고 아쉬워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실제로 한 연예인은 최근 일본 방문 중 찍은 사진을 개인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게시했다가 누리꾼으로부터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주 대마도로 여행을 다녀온 취업준비생 오모(25)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오씨는 "여자친구에게 일본으로 여행 간다고 말하니 동의하지 않는 눈치였다"며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 같아 조용히 여행을 다녀왔고, 여행 사진이나 감상도 SNS에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상품을 구매한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대학원생 권모(29) 씨는 "평소 차를 즐겨 마시는데, 일본산 다기가 품질이 좋아서 얼마 전 일본 제품을 샀다"며 "평소 같았으면 SNS에 올려 주변에 자랑했겠지만, 불매운동과 반일감정 때문에 친한 친구들에게만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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