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세상이 변하면서 다양한 직업이 사라지고 또 생겨났다. 특히 특정 시기에 주목받는 분야의 직업들이 만들어지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과거 제조업이나 건설업이 부흥을 이루던 시기에는 그 곳에 종사하는 ‘블루칼라’, 사무직이 각광 받는 시기에는 ‘화이트칼라’로 일컬어지는 노동계층이 관심을 받으며 경제 부흥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정보통신 산업이 주축이 된 4차 산업시대에는 ‘실리콘칼라’가 급부상하고 있다.

실리콘칼라는 창의적인 사고와 뛰어난 컴퓨터 실력을 앞세워 다양한 성과를 이루는 두뇌 노동자를 말한다. 단순히 두뇌 능력이 뛰어난 첨단 직군의 인간 노동자는 물론, 이를 넘어 인류를 대체할 기계(로봇) 노동자를 ‘실리콘칼라’라 칭한다. 특히 이중 지능 로봇 노동자 실리콘칼라는 24시간 노동이 가능하고, 피로와 배고픔을 호소하지도 않으며 아울러 어떤 불평도 갖지 않기에 미래 주축이 될 노동계층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능 노동자를 지칭하는 실리콘칼라는 그 이름에서부터 기존 노동계층의 칭호와 사뭇 다르다. 앞선 시대에 만들어진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는 그들이 입는 옷차림을 따 용어가 만들어진 반면, 실리콘 칼라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구현하는 물질인 ‘실리콘(규소)’에서 파생되었다.

미국의 경제학자 리프킨은 최신 정보 시대에서 변화하는 노동의 상태와 성격에 관한 연구 결과를 모아서 지난 1995년 ‘노동의 종말’이라는 책을 저서 했는데, 이 책에서 ‘실리콘칼라’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 책에서 ‘실리콘칼라’는 노동자 계급인 블루칼라와 사무직 노동자인 화이트칼라의 자리를 물려받을 21세기형 기계 노동자로 그려졌다. 그리고 이후 많은 공감을 받으며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에 이은 노동자의 한 형태로 불리게 되었다.

물론 기계 및 로봇 노동자만을 실리콘칼라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인간 노동자 중에서도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다루는 직군을 포괄적으로 실리콘칼라라 명한다. 실리콘칼라의 특징은 창의적이고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과거 노동자들이 주로 반복적인 일을 했다면, 실리콘칼라는 눈부신 PC이용 기술을 갖추며 첨단적 사고에 능통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이런 부분을 바탕으로 언제라도 다양한 사업에 뛰어 들 수 있는데 특히 벤처 창업에도 발군의 능력을 보인다.

이러한 실리콘칼라는 2000년대 이후 4차 산업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노동자 계급으로 슬슬 부상하기 시작했는데 다양한 학자들은 이들에 대한 활용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미래에 성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 예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리콘칼라에 대한 필요성만 강조되면서 기존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등 노동계층들에 대한 소외와 불안감을 야기하기는 등 우려를 사고 있기도 하다. 어느 분야에 있어 집중은 좋지만 치우침은 여러 가지 변수와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밀려오는 미래,공정하고 합당한 노동 속에서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해법 마련에 소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