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종합병원, 푸른거탑, 뉴하트 등 그간 강한 흡입력으로 시청자의 찬사를 받았던 의학드라마들. 그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신작이 지난 19일부터 방영을 시작해 화제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출발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10%의 고지를 넘어서며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의사요한’은 김지운 작가의 극본과 조수원 PD의 연출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여기에 메디컬드라마 ‘뉴하트’에서 완벽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배우 지성을 중심으로 이세영과, 이규형 등이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의사요한’은 지금까지의 메디컬드라마와 ‘병원’과 ‘의학’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존재한다. 바로 최근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안락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고민을 전개 속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메디컬드라마가 환자를 ‘살리는’ 의사들의 이야기였다면 ‘의사요한’은 환자의 고통을 끝내줄 수 있는 영역까지도 의사의 사명감으로 연출해 극에 녹여냈다. 이외에 '의사요한'은 기존 의학드라마의 공식을 어느 정도 따르면서도 설정 면에서 판타지적 요소도 띠고 있다.

'의사요한'에서 단연 눈에 띠는 배우는 주연 지성이다. 지성은 '의사요한'을 통해 2007~2008년 방송한 MBC 인기 드라마 '뉴하트' 이후 10년 만에 의사로 돌아왔다. 당시 ‘뉴하트’에서는 삼류 지방대 신설 의과대학 출신 흉부외과 전문의 ‘이은성’이었고, 이번 ‘의사요한’에서는 안락사에 대한 신념으로 살인 전과를 얻게 된 통증의학과 전문의 ‘차요한’으로 변신했다.

공교롭게도 이은성과 차요한 캐릭터는 지성이라는 배우 안에서 유사한 설정을 보이기도 한다.의학적인 신념과 결단력, 환자를 살리겠다는 의지, 다소 능청맞은 성격, 거기에 독불장군식 판단력 때문에 조직 내에서 선무당 취급을 받는 구도가 그렇다. 이렇게 10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은 전설적인 의사 ‘차요한’역의 지성은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의사요한’에 실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성과 호흡을 맞추는 이세영도 안정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조화를 만들어가고 있다.앞으로 드라마의 배경인 한세병원에서 재회한 요한(지성)과 시영(이세영)이 좌충우돌하는 스토리와 환상 호흡을 자랑하는 팀워크, 그리고 그밖에 인물들이 어떤 상황을 맞고 변화해 나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성적은 일단 상당히 긍정적이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 고지를 넘어섰고, 지난 24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7월 셋째 주(15~21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의사요한'은 CPI 지수 219.1로 단숨에 9위로 진입했다.

다만 장면 하나 하나에 힘을 주다 보니 전개가 느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 과연 ‘의사요한’이 앞으로 어떤 평을 받을지, 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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