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매년 11월 11일을 속칭 '빼빼로 데이'라고 칭한다. 11의 모양이 빼빼로의 모양과 같다고 하여 좋아하는 사람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는 날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빼빼로 데이는 해당 제조업체가 자사의 제품을 해당 날짜의 날로 만들기 위해 홍보를 시작한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어 발렌타인 데이 같은 이벤트 데이로 굳어진 것이다. 현재 이런저런 날짜에 '~day'가 붙은 날이 많긴 하지만 이렇게 특정 상품명이 붙은 이벤트 데이는 유일하다.

국내의 한 마트는 2011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빼빼로 데이'와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의 대표 품목인 빼빼로, 초콜릿, 사탕의 매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 '빼빼로 데이'의 매출 증대 효과가 세 품목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 빼빼로 데이를 8,300%의 매출 상승을 이루는 빼빼로

마트에 따르면 빼빼로는 1주일 전부터 당일까지의 매출이 2주 전의 매출보다 무려 8천308% 나 더 팔렸다고 한다.

초콜릿은 발렌타인 데이 1주일 전부터 당일까지의 매출이 2주 전보다 919.1% 늘었으며, 화이트 데이는 사탕 매출을 720.5% 늘리는데 만족해야 했는데 이는 빼빼로가 초콜릿이나 사탕보다 저렴해 많은 양을 구매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마트 관계자는 밝혔다.

‘~day'는 해당 날짜에 해당 제품의 폭발적인 매출성장을 가져다준다. 특히 빼빼로 데이 같은 경우 제조업체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날이지만 하나의 문화로까지 발전시킨 부분은 최고의 마케팅 성공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또한 발렌타인 데이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일본의 한 백화점에서 초콜릿의 매출을 키워보기 위해 시작했던 마케팅이 발전한 경우다.

이처럼 사랑을 고백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는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크고 화려한 꾸러미가 아니면 비웃음을 사게끔 만드는 지나친 상술은 그저 제품을 사야 하는 날인지 고백을 하라는 날인지 알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들어 ‘자장면 데이’, ‘한우 데이’등 여러 날짜에 의미를 부여해 신종 ‘~day’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매출 상승으로 인한 경제효과도 좋지만 순수한 감정까지 팔고 사는 것은 자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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