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김미양] 지난 10일 울산시는 ‘울산광역시공예품대전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사 결과 입상작 25점을 선정했으며 제22회 울산광역시공예품대전 심사 결과 목·칠 분야 김종필 씨의 ‘상감기법 바둑판 겸 장기판’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일반 바둑판 겸 장기판도 아닌 상감기법을 적용해 만들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상감기법’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상감기법’은 공예품을 장식하는 기법의 하나로 상안이라고도 한다. 나무나 도자기, 유리 등의 표면에 무늬를 파고 그 안에 금, 은, 나전, 흙, 보석, 자개 등을 넣어 채우는 장식기법으로 가구공예, 금속공예, 나전칠기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양에서는 이미 메소포타미아의 초기 왕조시대에 조개껍질을 상감재로 사용한 물건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투탕카멘 왕묘에서 출토된 의자와 상자가 좋은 예로 꼽힌다. 중세에는 은이나 동을 감입한 다양한 종류의 공예품이 만들어졌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춘추전국시대에 청동기에 금이나 은을 상감하는 것이 시작되었고 한대에는 소형 기구에 상감기법이 가해져 기법이 더 정교해졌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전칠기, 도자기와 같은 금속공예에 널리 사용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존하는 유물은 없지만 칠전이라는 관청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통일신라시대부터 이러한 기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에는 자개를 재료로 한 나전칠기가 크게 발달되어 중국의 진상품에 포함되었으며, 12세기 전반부터 고려청자에 상감기법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향로나 금고와 같은 금속공예품에 은입사 상감기법을 사용하는 등 뛰어난 기술을 발휘해 세련된 문양을 나타낸 청자가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상감기법은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청자에 적용되는 상감기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진다. 먼저 나타내고자 하는 무늬를 조각칼로 음각한 후, 백토나 자토를 붓으로 찍어 바른다. 이것이 마른 다음 벽에 붙어있는 걸 얇게 깎아내면 음각한 부분에만 백색 또는 자색이 남아있어 문양이 형성된다.

완전히 건조된 후 초벌구이를 하고 그 위에 청자유를 입혀 재벌구이를 마치고 나면 백토는 백색으로 자토는 흑색으로 발색되어 투명한 정자유를 통해 문양은 아름답게 빛나게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상감 기법은 고려 도공들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이것은 세계 도자사상 독보적인 장식 기법으로서 고려청자의 뛰어난 특색이 되었다. 고려청자에는 국화나 모란 등 아름다운 꽃문양,장수와 고고함을 상징하는 학이나 물가 풍경 등의 모습이 자기 안에 담겨 매력을 뽐내고 있다.고유의 아름다움과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상감기법’.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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