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김미양] 지난 3월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실시한 생물 스트레스 테스트인 '바이오멕스(BIOMEX, BIOlogy and Mars EXperiment)' 결과,지구의 일부 유기체와 생체분자가 우주 극한 환경에서 오랜 내성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고세균 같은 단세포 생물이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화성에서 발견될 수 있는 생명체 후보로 꼽혔다. 바이오멕스 테스트는 화성 환경에서 박테리아와 조류, 지의류, 균류 등 지구의 하등 생물이 살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DLR 주도로 2014년 8월부터 18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수백 종의 생물 샘플을 담은 용기를 ISS의 러시아 모듈 즈베즈다(Zvezda) 밖에 설치해 우주의 진공 상태와 강한 자외선 방사, 극단적인 추위와 열 등의 온도 변화에 그대로 노출했다.우주 극한 환경 실험은 총 533일에 걸쳐 이뤄졌다.

실험 결과 여러 생물 샘플 중에서 35억 년간 지구의 짠 바닷물에서 살아온 단세포 생물인 ‘고세균’이 우주 ‘생존자’로서 지구로 돌아왔다.

화성에는 45억년에 달하는 과거에 매우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생명체 자체뿐만 아니라 생명체가 흘린 대사 산물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DLR은 이번 바이오멕스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화성 탐사에서 고세균 같은 미생물의 대사 산물이나 세포 구성 성분 등을 화성 표면에서 바로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분자의 진동을 일으켜 레이저빔으로 분석하는 라만분광법을 이용해 화성 표면의 샘플을 파괴하거나 직접 접촉하지 않고 생명체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바이오멕스 결과는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해 지구의 생명체 기원을 둘러싼 논쟁에서 판스페르미아설을 뒷받침할 자료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판스페르미아설이란 지구의 원시 생명이 다른 천체에서 운석을 타고 왔다는 설이다.

과학자들 사이에서 아직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지만 이번 바이오멕스 실험은 화성 생명체 탐사에 앞장섰고 우주의 생명체 지표로도 활용될 것이라 기대했다. 또 유럽우주국(ESA)이 오는2020년 발사를 준비 중인 엑소마즈(ExoMars)등 미래 탐사 임무에서 얻는 다양한 자료를 확인하고 분류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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