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국내에서 귀여운 동요로 잘 알려진 ‘아기상어’. 한때 빌보드 차트에 등장했던 한국 인기 동요 '상어가족'의 영어판 '베이비 샤크'(Baby Shark)가 미국의 한 공공 전시장에서 '노숙자를 내쫓으려는' 목적으로 밤새 재생되고 있다. 

1. 노숙자 쫓는데 쓰이는 인기동요 '상어가족' 

밤새 베이비 샤크(상어가족 영어판) 등의 동요가 재생되는 레이크 파빌리온 전경[지역방송 CBS12 마델린 몽고메리 기자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밤새 베이비 샤크(상어가족 영어판) 등의 동요가 재생되는 레이크 파빌리온 전경[지역방송 CBS12 마델린 몽고메리 기자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플로리다주 남부 웨스트팜비치 당국은 도심에 있는 레이크 파빌리온 전시장 인근에서 노숙을 막기 위해 임시로 이런 조처를 했다. 

해안가에 있는 전시장은 지난해 164건의 행사를 치렀을 만큼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최근 몇 주간 인분 등의 '불쾌한 흔적'이 전시장 입구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키스 제임스 웨스트팜비치 시장은 말했다. 

제임스 시장은 "많은 사용료를 낸 만큼 사람들은 좋은 시설을 즐길 권리가 있다"며 이곳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당국은 베이비 샤크 외에도 '레이닝 타코스'라는 미국 동요도 틀고 있다. 두 곡은 계속 반복되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2. 노숙자 단체 "비인간적" 반발 
제임스 시장은 이 둘을 택한 이유에 대해 "계속 들으면 꽤 짜증 나기(aggravating)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 당국의 '무한 반복 재생' 조치에 노숙자 인권단체 등은 "갈 곳 없는 안타까운 이들에게는 잔혹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숙자와 빈민을 위한 전미 법센터'(NLCHP)의 마리아 포스카리니스 대표는 "이런 조치는 이미 절망적인 궁핍에 처한 노숙자의 삶을 더 비참하게 하는 것"이라며 "음악을 크게 틀어 이들을 몰아내는 건 그저 비인간적이고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3. 음악을 틀어 사람들을 몰아내려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BBC 방송은 과거에도 웨스트팜비치 인근에서 음악을 틀어 사람들을 몰아내려는 조처가 내려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 

3년 전 레이크워스비치에서는 마약상과 노숙자를 쫓으려 클래식 음악을 틀었지만, 이들이 오히려 클래식 선율을 즐기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4.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물 만난 고기가 된 ‘아기상어’...빌보드 차트 진입 글로벌 동요[시선뉴스DB] 
물 만난 고기가 된 ‘아기상어’...빌보드 차트 진입 글로벌 동요[시선뉴스DB] 

아기상어를 제작한 것은 개인이 아니라 ‘스마트스터디’라는 기업이다. 삼성출판사와 지분관계가 있는 스마트스터디에서 유아교육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을 만들었는데 그 브랜드를 달고 2015년 북미권 구전동요를 편곡해 발표한 동요가 바로 ‘아기상어’이다. 짧은 애니메이션과 버무려진 동요 ‘아기상어’는 출발 직후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참고로 아기상어의 빌보드 진입 소식에 삼성출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 노래는 지난 1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3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동요가 '핫 100 순위에 들어온 첫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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