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연선] 국내 부동산 호황으로 건물주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현재는 건물주 위에 ‘앵커 테넌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앵커 테넌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앵커 테넌트의 뛰어난 집객 능력으로 건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는 고객을 유인하는 능력이 뛰어난 핵심 점포를 일컫는 말로 산업용 부동산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영향력 있는 매장을 말한다. 손님을 많이 모을 수 있는 매장으로 앵커 테넌트가 입주한 건물은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활기가 돌면서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으며 ‘키 테넌트(Key Tenant)’라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앵커 테넌트로는 영화관, 대형마트, 대형서점, 유명 카페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매장은 꾸준한 앵커 테넌트로 꼽히는데 스타벅스가 건물에 입주하면 그 건물의 전반적인 월세료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앵커 테넌트가 상가 내 확보되면,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권 형성이 대체로 빠르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확률이 높다. 뿐만 아니라 상권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며, 부동산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게 돼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점포에 비해 임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상업시설의 장기적인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과거 유명 브랜드 또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이 희소했을 때는 명동성당과 같은 랜드마크, 집객 효과가 컸던 극장 등이 비슷한 역할을 했다면 최근에는 인지도가 높은 리테일 브랜드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영화관과 아쿠아리움 등이 앵커 테넌트 역할을 했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요즘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대형 서점을 찾는 이들 또한 많아져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는 업체들이 대표적인 앵커 테넌트라고 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업시설 분양 성공에 있어 유동인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키 테넌트의 입점은 성공적인 투자를 이끄는 결정적 요인"이라면서 "그중에서도 CGV, 교보문고, 스타벅스 등은 특히 집객효과가 뛰어나 입점하는 상업시설뿐 아니라 일대 상권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앵커 테넌트가 죽은 상가도 살린다”는 말을 할 정도로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상가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위험도 크기 때문에 얼마큼 주요 ‘앵커 테넌트’를 확보했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형 마트들도 신규 출점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앵커 테넌트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에 이러한 요소를 갖춘 상가일수록 상가 투자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상가 투자 성공 여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앵커 테넌트’. 1980년대부터 변화되어온 앵커 테넌트의 유형. 앞으로는 어떤 유형들이 상권의 중심에서 키포인트로 작용할지, 그 점을 선점하는 자가 새로운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이 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