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광해수욕장의 흙탕물 원인이 조사 결과 일광신도시 조성공사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18일 기장군은 현장 점검 결과 일광신도시 택지개발사업장 내 저류지에서 가라앉지 않은 흙탕물이 배출돼 삼성천·일광천을 거쳐 일광해수욕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저류지는 일광신도시에서 발생한 흙탕물들이 일차적으로 모이는 곳으로 유입된 물은 침전물을 가라앉힌 뒤 강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기장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곳의 흙탕물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하천으로 흘러드는 모습이 담겼다.

기장군 촬영 제공
기장군 촬영 제공

당초 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은 "문제의 흙탕물이 한 달 전 기장군에서 해변 모래보강작업을 한 탓에 발생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은 이 작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흙탕물이 나타난 곳과 모래보강이 이뤄진 곳은 인접해 있지 않고, 파도가 닿지 않는 부분만 모래를 보강했기 때문이다. 

기장군은 "일광신도시 사업자인 부산도시공사와 택지개발사업자에게 흙탕물이 배출되지 않도록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도시공사는 저류지 흙탕물이 일광신도시 내 민간공사장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부산도시공사가 하는 택지조성 공사는 98%가 완료됐고 포장공사까지 끝나 흙탕물이 나올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조성된 택지를 분양받은 민간공사장이 9곳에서 근린생활시설을 짓고 있는데, 여기서 나온 흙탕물이 저류지로 유입됐다고 전했다. 

저류지는 현재 부산도시공사가 둘레길과 데크로 조성 공사를 하고 있어 유입수 일부가 침전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강으로 흘러나가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부산도시공사가 민간의 공사를 막거나 할 수는 없다. 저류지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흙탕물 등 유입이 차단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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