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괴담 ‘택시 괴담’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괴담은 현재 카카오톡이나 라인,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괴담은 여성을 택시로 납치한 뒤 마취시켜 장기를 내다 판다는 것이다. 이른바 ‘가짜 택시 주의보’이다
.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비현실적 이야기이며 최근 발생한 사건과 영화 속 이야기를 혼합한 허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유포되고 있는 주의보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택시를 승차하면 오징어 비린내와 같은 냄새가 나고 하차 손잡이에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물질에 젖은 휴지 혹은 수건이 있다. 이는 승객이 내릴 때 자연스럽게 접촉되도록 하차 손잡이에 설치해 놓은 것이라는 얘기다.

승객이 이 휴지 혹은 수건 등의 물건을 만진 뒤 냄새를 맡으면 바로 쓰러지고 택시기사는 정신을 잃은 승객 장기를 적출해 불법 매매한다는 것이 골자다. 알 수 없는 물질은 바로 과거 한때 마취제로 쓰였던 클로로포름이라는 주장이다.

이 괴담은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후배라는 지인도 내세웠다. 후배가 경험했는데 미리 알아차리고 달아나 위기를 모면했다는 이야기다.

괴담을 접한 이들 중 대부분은 공포, 주의라는 단어로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글의 빈틈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택시가 큰 교차로에 정차해 있을 때 후배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고 이 때문에 택시기사가 차량을 세웠다는 대목이다. 이미 정차한 상태인데 다시 세울 수는 없다는 논리다.

또한 클로로포름은 성인 남성의 경우에도 대량 호흡기에 약품 증기를 15초가량 흡입해야 겨우 마취가 가능한 물질이고 냄새도 비릿하지 않으므로 비현실적인 괴담이라고 설명했다.

일부는 근래 개봉한 장기밀매를 소재로 삼고 있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노이즈마케팅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 한 병원 관계자는 "클로로포름으로 손수건 등을 적신 뒤 입을 틀어막았다고 순식간에 기절한다는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면서 "사람의 정신을 잃도록 하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 관계자는 "확인도 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보다는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측면이 크다"라면서 "논란이 확산, 사회 문제가 될 경우 최초 유포자는 처벌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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