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흰앵무새(Corella) 수십 마리가 나무와 하늘에서 무더기로 떨어져 죽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다.

죽은 앵무새들은 눈과 부리에서 피를 흘리는 등의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 긴부리 흰앵무새(long-billed corella)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 Steve Wilson from Chester, UK]

긴부리 흰앵무새는 38~41cm의 크기에 80~90cm 정도 되는 날개 폭을 가지고 있으며 무게는 567g이다. 길고 뼈 색깔의 부리를 가진 긴부리 흰앵무새는 눈 주위에 깃털이 없고 푸르스름한 빛을 띈다. 가슴과 배에는 빨간색의 깃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하늘에서 떨어진 뒤 집단 폐사한 흰앵무새[사라 킹 페이스북]
하늘에서 떨어진 뒤 집단 폐사한 흰앵무새[사라 킹 페이스북]

호주에서 보호종으로 분류되는 긴부리 흰앵무새(long-billed corella) 60마리가 원트리힐 지역에서 집단 폐사했다.

당시 동료의 연락을 받고 새들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캐스퍼스 조류 구조대'(Casper's Bird Rescue) 소속 사라 킹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킹은 "나무와 하늘에서 새들이 떨어져 내렸다"면서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죽은 앵무새 두세 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새들이 날지도 못하고 땅에서 울부짖었으며, 부리에서 피를 토했다"고 비참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발견된 앵무새 60마리 중 58마리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

3. 집단 독극물 중독 추정
킹은 "발견된 60마리 앵무새 중 3마리를 뺀 나머지가 모두 보호종이었다"면서 "방식 자체도 옳지 않았으며, (동물보호)법에도 어긋났다"고 비판했다.

구조대 측은 "특정 조류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한 독살로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어떤 독성분이 쓰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킹은 특히 이 같은 방식의 독살은 몇 주에 걸쳐 체내에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고 끔찍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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