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A형의 피를 O형으로 바꿔 수혈 할 수 있다?
[카드뉴스] A형의 피를 O형으로 바꿔 수혈 할 수 있다?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19.07.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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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김미양] 지난 6월 10일 캐나다 연구진들이 장내 효소를 이용해 A형 혈액을O형 혈액으로 변환하는 기술이 발표되었다. A형 혈액형에 있는 혈액항체를 제거해 보편적으로 수혈이 가능한 O형 혈액으로 변환시키는 기술로 이전보다 비교적 간단해 모자라는 혈액 공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적혈구 표면에 있는 당 분자에 의해 정의된 A, B, AB, O형의 네 가지 혈액형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

만약 A형인 사람이 B형 혈액을 받거나 B형인 사람이 A형 혈액을 받는다면 혈액항원이라고 불리는 면역체계가 적혈구에 치명적인 공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O형 세포는 이러한 혈액항원이 부족해 그 혈액형을 아무에게나 수혈할 수 있게 한다. 때문에 사고 희생자의 혈액형을 결정할 시간이 부족한 응급실에서는 범용 혈액인 O형의 혈액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학자들은 사람의 내장에서 채취한 미생물을 통해 A형 혈액을 보다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O형으로 변환 할 수 있는 2가지 효소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혈액 전문가들은 이것이 실용화될 경우 헌혈과 수혈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보편적인 혈액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과학자들은 혈액의 A형을 결정하는 항체인 ‘A-defining’을 제거해 변형시키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문제가 되는 적혈구의 당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효소가 효율적이지 않거나 적혈구가 파괴되어 용혈 현상(헤모글로빈이 탈출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실용화가 어려웠다.

그러나 4년간의 연구 끝에 캐나다 화학 생물학자인 스티븐 위더스(Stephen Withers)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간의 내장 박테리아 중에서 새로운 효소를 발견했다. 이 미생물들 중 일부는 내벽에 붙어서 뮤신(mucins)이라고 불리는 당단백질 결합물을 먹는다고 한다.

또 연구진은 플라보니프랙터 플라우티(Flavonifractor plautii)라는 내장의 미생물이 A형 혈액에 미량을 더해 문제가 되는 당을 제거한 것을 밝혀냈다. 따라서 이 효소들은 A형을 O형으로 변환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했다.

하지만 아직 이 미생물 효소가 적혈구에서 다른 변형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만약 실용화가 가능해진다면 미국에서 3분의 1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A형 혈액의 혈액공급량을 0형으로 바꿀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범용 혈액은 현재보다 거의 두 배가량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연구진은 다른 혈액형들보다 A형 변환에만 주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의 병원들은 응급 수술이나 일상적 수술의 수혈 등을 위해 약 1만 6500리터의 헌혈된 피를 소모하는 실정이다. 위더스 교수는 A형의 피를 O형 피로 변환해 혈액 공급을 확대하면 혈액 부족 실태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혈액형은 바꿀 수 없다는 전제에 도전하고 있는 학자들. 이번 연구가 성공을 한다면 혈액 부족으로 위기에 빠진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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