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법안'이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이날 정부 청사에서 주례 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송환법안이 "사망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람 장관은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저항에 직면하자 송환법 추진 '무기한 보류' 방침을 밝히면서 "2020년 6월이 되면 현 입법회 임기가 끝나므로 송환법은 기한이 다 되거나 죽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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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람 장관은 법안을 정식으로 철회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또한 람 장관은 경찰의 과잉 진압 여부를 판단할 위원회도 가동하겠다면서 송환법 반대 진영의 요구를 추가 수용했다. 그는 독립적 '경찰 불만 위원회'를 만들어 조사를 진행하겠다면서 시위대, 경찰, 언론 등 모든 당사자가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달 12일 경찰 본부 앞에서 진행된 시위 때 고무탄 등 폭동 진압용 무기를 대거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후 '과잉 진압 책임자 문책'은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주요 요구 사항으로 부상했다.

람 장관은 또 이날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학생들과 '열린 대화'에 나서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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