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교육청 운영성과평가에서 재지정 기준점인 70점을 밑도는 점수를 받아 지정취소가 결정됐다. 올해 평가대상 13개교 가운데 60% 이상이 고배를 마신 것.

서울시교육청은 "중앙고 등 8개교는 운영평가 결과 자사고 지정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서울 13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의 운영성과평가 결과에서 학교들의 운명을 가른 '요인'은 자사고 지정 목적인 학교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 영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세화-중앙고 등 자사고 무더기 탈락 [연합뉴스 제공]
배재-세화-중앙고 등 자사고 무더기 탈락 [연합뉴스 제공]

교육청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8개 학교가 자사고 지정 목적인 학교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 영역에서 비교적 많은 감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건학이념과 자사고 지정 목적에 맞는 학교 운영을 위해 중장기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려는 노력,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과 선행학습 방지를 위한 노력 등에서 상당수 학교에서 부족한 점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반면 그동안 자사고측에서 제기해 온 감사 관련 감점 등 지적사례 항목은 평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교가 재지정 기준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자사고 지정취소가 결정됐다고 밝혔을 뿐 학교별 점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점수가 공개되면 학교순위가 매겨질 수 있다는 자사고 측의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학교별 점수 등 세부사항이 공개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의 '알 권리'를 도외시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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