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최초의 아프리카 태생 흑인 우주인이 될 수 있었던 30세 남성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 100만 명 몰린 우주비행 도전자 선발된 ‘아프로넛’

마세코가 2014년 남아공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복을 걸어두고 인터뷰하던 모습[연합뉴스제공]
마세코가 2014년 남아공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복을 걸어두고 인터뷰하던 모습[연합뉴스제공]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 장교후보생인 만들라 마세코는 2013년 미국의 한 우주훈련센터가 모집한 우주비행 도전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75개국 100만 명의 지원자 중 단 23명을 선발하는 치열한 경쟁을 뚫은 그에게 아프리카인과 우주인을 합친 '아프로넛'(Afronaut)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선발 이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1주일간 우주 비행에 대비해 스카이다이빙과 중력가속도를 견디는 훈련 등을 받았다. 훈련을 거쳐 1시간 동안 우주관광선 링스(Lynx)를 타고 인공위성보다 낮은 고도인 준궤도(sub-orbital)에서 103㎞를 비행할 계획이었다.

다만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5년에 이미 이뤄졌어야 할 그의 우주 비행은 아직도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2. "닐 암스트롱(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간 우주인)처럼 앞으로 계속 입에 오를 명언 한 줄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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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에 따르면 마세코는 생전 자신을 남아공 프리토리아 인근 흑인 거주 지역 출신의 평범한 소년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부모는 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고, 자동차 공구를 만들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런 그가 수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인으로 선발되자 남아공 국민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특히 이웃들은 그가 흑인 거주 지역을 '우주 지도'에 올려줬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마세코는 또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영감을 주는 일을 하면서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이야기해왔다.

그는 생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에 가면 아프리카 청년들에게 전화해 "닐 암스트롱(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간 우주인)처럼 앞으로 계속 입에 오를 명언 한 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미국 우주인 닐 암스트롱은 1969년 달 표면을 인류 최초로 걸은 뒤 “한 남자에게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란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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