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4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태권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사설 선물사이트 운영자 A(43) 씨와 영업담당 B(37) 씨 등 6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선물거래용 홈트레이딩시스템과 유사한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든 뒤 투자 회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코스피200 등 실제 시장의 선물지수를 거래기준으로 했지만 각종 종목을 실제로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 시세의 등락을 예측해 '베팅'하는 일종의 사이버 도박장이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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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회원은 증권전문 BJ들을 앞세웠다. 해당 BJ는 “수십만원으로 손쉽게 선물거래를 할 수 있다”고 홍보해 1500∼2000명의 회원이 투자금 1천854억원을 입금했다.

투자 회원의 손실액은 사이트 운영진이 이익으로 챙겨갔으며 베팅 수수료와 회원의 손실금 등으로 A 씨 한 사람이 거둔 범죄 수익만 15억원에 이르렀다. 

수사 관계자는 "사설 선물사이트는 통상의 도박 사이트와 달리 투자자들로부터 거래 수수료까지 받기 때문에 운영진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BJ들은 인터넷방송과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특정 선물사이트 거래를 추천하고, 수수료 수익의 20∼50%를 소위 '리딩비용(종목추천 수수료)'으로 챙겼다. BJ들이 챙긴 수수료는 인당 1억3천만∼5억1천만 원 수준이며 적극적으로 가담한 BJ 2명은 구속됐다.

A 씨 일당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버와 사무실을 중국에 뒀으며 사이트 이름도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또한 중국에서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 콜센터를 관리한 주범과 대포통장 공급자 등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해 A 씨가 차명 또는 본인 이름으로 보유한 아파트 13채와 거제·통영 등지에 보유한 토지 14필지를 추징보전 조치했다.

개인방송 BJ들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이들의 유명세를 이용한 불법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BJ들을 통해 실질적으로 돈이 오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정확한 정보인지, 불법적인 일은 아닌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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