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연선] 미국의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 GPS)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 중인 중국이 이를 위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새벽 2시 9분(현지 시간)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3호 을 운반 로켓으로 ‘베이더우’ 항법 위성 1기를 발사했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보도했다. 북두칠성에서 이름을 따온 베이더우 시스템은 중국판 GPS로 불린다.

‘베이더우’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으로 미국의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유럽연합의 갈릴레오에 이은 세계 4번째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이다.

중국이 베이더우 위성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2000년부터다. 그 이후 2007년 4월 베이더우 위성 1호 발사 성공에 이어 2011년 12월에는 10호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8년에만 위성 19대를 쏘아 총 33대의 위성을 운용 중이다.

그리고 중국은 2018년 12월부터 베이더우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보다 정확한 위치, 방향, 시간 정보를 얻어 교통과 물류, 통신, 무기체계 등 국가 전체의 운용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2020년까지 위성 12대를 더 발사해 베이더우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은 이렇게 내년 말까지 총35기의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 시스템 구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중국 위성항법 시스템 사무국에 따르면 베이더우의 위치 정확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오차5m 이내, 그 외 지역은 10m 이내인데 정확도 면에서 GPS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GPS의 정확도는 30cm로 보고되어 있고, 정부 및 군사 활동에서는 능력을 발휘하지만 민간에게는 그 능력을 제한한 상태로 공개되어 있어 민간인들은 GPS와 베이더우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

현재 중국은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군사용의 경우 위치 결정 정밀도가 10㎝ 이내가 되어 미국 GPS의 30cm를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모든 버스, 트럭, 어선에 베이더우 단말기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해 2017년 기준 2,200만 대의 차량과 5만 척의 선박에 베이더우 단말기가 장착되었다.

한편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이러한 정보를 미국이 운용 중인 군용 또는 상업 목적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인 GPS로부터 제공받아 선박 및 항공기 운항 정보, 유도 미사일, 차량 내비게이션, 드론, 증강현실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GPS 정보가 갑자기 차단될 경우 사회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우주 강국들은 독자적인 위성항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판 GPS로 불리는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베이더우 시스템을 잠수함과 수중 드론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 진전까지 이뤄내고 있다. 앞으로 위치확인시스템의 용도가 군사 분야뿐 아니라 산업 전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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