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 되면서 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방식의 친환경차가 보급되었다. 그런데 보통 전기모터 구동의 친환경차는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행자 안전에 자칫 위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친환경차의 경우 인공적인 소음을 발생 시켜 보행자 안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 선진국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유럽에서 이러한 안전 조치가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전기차 (연햡뉴스 제공)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엔진 소리를 내도록 하는 법률이 유럽연합(EU)에서 발효됐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일(현지시간)부터 EU 내에서 개발되고 판매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새 모델 전체에 엔진소음을 내는 음향 경고 시스템(AVAS)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어 2021년 7월부터는 EU에 등록된 모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확대된다.

앞서 유럽의회는 전기차에 엔진소음을 내는 음향 장치를 장착하게 하는 법안을 지난 2014년 통과시켰다. 이에 도요타, 재규어, BMW 등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자사 전기차에 사용할 음향 경고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모터를 쓰는 전기차, 모터와 엔진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엔진소음이 없거나 없어질 때가 있다. 그 때문에 시각장애인 등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AVAS 장착이 법제화했다. 이 시스템이 내는 엔진 소리는 내연기관 자동차 소리와 비슷하며 운전자는 원할 때 잠시 소리를 끌 수 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후진할 때나 시속 12마일(19.3㎞) 미만으로 주행할 때 엔진 소리를 켜야 한다. 마이클 엘리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성명에서 "보행자들이 도로를 건널 때 믿음을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립시각장애인협회(RNIB)도 트윗에서 "수년간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우리는 새로운 규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U뿐만 아니라 미국도 비슷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내년 9월부터 모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대상으로 시속 약 30㎞ 미만 주행 시 엔진소음을 내도록 강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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