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미국 동부시간으로 2일 낮 남태평양 해상과 칠레, 아르헨티나 일부에서 신비로운 우주쇼인 개기일식이 펼쳐질 예정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개기일식이 지난 2017년 8월 북미대륙을 관통한 개기일식 이후 거의 2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당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지만 NASA와 유럽남방천문대(ESO) 등이 현장에서 개기일식 진행 상황을 웹사이트 등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기일식 (NASA/Gopalswamy 제공)

 

개기일식은 태양과 달이 일직선상에 놓여 완전하게 태양빛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달은 지름이 약 3천472㎞에 불과하지만 지구에서 38만4천50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태양은 약 1억4천966만㎞ 멀리 떨어져 있어 139만1천20㎞에 달하는 태양 빛을 완전히 가릴 수 있다. 

이번 개기일식은 현지시간 낮 2시1분(한국시간 3일 새벽 3시1분) 뉴질랜드 북동쪽 999㎞ 해역에 달의 본그림자(umbra)가 떨어지면서 시작되며 이에 앞서 12시55분부터 부분일식이 먼저 진행된다. 

달의 본그림자는 핏케언 제도 사이를 지난 오후 4시 38분께 칠레 수도 산티아고 북부 300㎞ 지점에 상륙한 뒤 아르헨티나의 안데스산맥과 코르도바 남부,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을 지나가며 어둠을 드리우게 된다.

이번 개기일식 중 태양 빛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시간은 약 4분 33초로 예측됐으며 남태평양 상에서 3시22분께 발생할 예정으로 보고 있다. 
 
개기일식 중에는 태양의 바깥쪽 대기인 코로나를 뚜렷하게 관측할 수 있어 일반인은 물론 과학자들에게도 좋은 관측 기회이다. 실제로 별빛이 태양의 중력으로 굴절된다는 것을 직접 관측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한 것도 100년 전 개기일식 관측을 통해 가능했던 것이다. 

NASA는 칠레 비쿠냐에 있는 천체 망원경으로 포착한 개기일식 장면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며, ESO는 칠레 아타카마사막 인근 라 실라 천문대에서 라이브스트림 방송을 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 개기일식은 내년 12월 14일에 남미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할 예정이다. 

과거에는 불길함의 징조였던 개기일식. 오늘날에는 관측할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최고의 우주쇼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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