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최지민] 기업이 자국의 내수시장에 기대던 시절은 끝났다. 세계를 모두 고객으로 여겨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던 초창기에는 세계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았다. 따라서 기업은 표준화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본사가 이를 주도하여 제공하는 세계화(globalization)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처참하게 실패하는 기업도 부지기수였다.  

세계화에 실패를 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국가별, 지역별의 문화와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들이 주요 원인이 되었다. 제품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문화적인 거부감과 고객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세계화를 노리면서 현지 고객들의 취향도 맞출 필요가 있었고 이 둘을 동시에 하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바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현지화 또는 지역화(localization)’를 조합한 말로 세계화와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영 기법을 말한다. 기업은 세계화를 추구하되 해당 지역의 문화와 고객의 니즈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여 그 지역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지사에 본사의 권한을 대폭 위임하여 빠르게 고객의 반응에 대응하여 생산 공급할 수 있게 하는 현지화 전략이 글로벌 기업의 생존을 위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글로벌그룹의 현지 적응력에 달려있다. 본사의 월등한 기술력이나 자본을 바탕으로 현지 기업과 경쟁하여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면 해당 기업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구사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현지 국가 또는 지역의 문화, 법률, 제도, 연령, 생활수준 등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산 공장을 현지에 지어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현지 지역 공동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 기업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한 현지화 전략 중 하나다.

사고와 전략은 글로벌하게, 경영과 운영은 로컬하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글로컬라이제이션. 기업이 세계로 진출하면서 현지 고객들에게도 사랑받기 위해서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완벽하게 구사할 두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