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동물이 사람과 더불어 사는 존재로 인정한다는 의미인데, 지금으로부터 불과 50년도 지나지 않은 1983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제안되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이했다고 하지만, 동물을 판단하는 세대 간 갈등만 보더라도 인식변화의 기간이 생각보다 짧았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상해·질병을 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들고, ‘의학’은 한 나라의 복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반면, ‘반려동물’의 의미와는 무색하게, 동물의 상해와 질병을 보장하기 위한 혜택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높은 치료비용은 보호자와 수의사와의 끊임없는 마찰을 빚게 하고, 이는 ‘과잉 진료’라는 불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수의학 역시 최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사회·복지 인프라 구축이 의학에 비해 부족한 만큼, 보다 정확한 진료를 통해 오진의 가능성을 낮추고 보호자와 수의사 간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내·외과를 전문하는 김포 하임동물의료센터의 신재욱 원장과 조현석 원장을 만나 수의학의 현재와 병원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임동물의료센터 조현석 원장, 신재욱 원장(우측)

Q. 하임동물의료센터 설립 취지가 궁금하다.

신재욱 원장 : 조현석 원장(이하 조 원장)과 나는 대학 동기로, 그 때부터 나는 외과를, 조 원장은 내과 관련 전공을 쌓았다. 졸업후에도 각자 내과, 외과쪽으로 공부를 하며 경험을 쌓았다. 서로가 힘을 합치면 보호자에게 더 질 높은 진료를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을 합쳐 하임동물의료센터를 개원하게 되었다. 막연한 진료가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깊이있는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병원의 모토다.

Q. 하임동물의료센터만의 강점이 있다면

조현석 원장 : 본 원은 두 원장이 내,외과를 나누어 역할을 분담하고, 각 과의 진료수준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적,물적 방면으로 여러 투자를 하고 있다.

또, 질환에 대해 여러 수의사와 함께 토의하고, 새로운 진단법이나 치료법이 나왔는지 항상 고민하며,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한다.

Q. 하임동물의료센터의 내·외과적 진료 체계는 어떻게 되는가?

조현석 원장 : 수의학의 발전 속도는 최근 들어 굉장히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제약의 발전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내과 진료는 특히, 트렌드를 읽고 앞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작용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인 치료 약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환자는 이를 알아야 할 마땅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신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비-스테로이드성 아토피 치료제나, 아토피 면역 치료, 만성 질환에서의 고양이 인터페론 등이 있다. 환자는 더 나은 치료법에 대해 마땅히 알 권리가 있기에,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보호자에게 먼저 제시하고 있다.

신재욱 원장 : 체계적이고 정확한 외과적 치료를 위해서는 수의사의 실력은 기본이고, 이를 구축할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혈액·호르몬·초음파 및 방사선 검사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정확한 치아 평가를 위한 치과 방사선, 안과 검사를 위한 전문 슬릿, 비수술적 이물제거 및 소화기질환 진단을 위한 내시경을 준비해두었다. 특히, 인의병원에서도 많이 사용중인 리가슈어도 구비하여 사용 중이다. 리가슈어는 혈관봉합기기로, 적용 부위에 신속하고 정확한 출력으로 봉합을 진행하여 출혈과 수술 시간을 감소시켜주는 장비라고 할 수 있다.

▲하임동물의료센터 전경과 수술실 및 치료실 환경

Q. 병원 운영과 진료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다면?

신재욱 원장 : 수의학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는 하지만, 의학에 비교하자면 사회적 보장 수준도, 진료 체계도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사람이 아프면 보험을 비롯한 보장 제도를 이용하여 어떻게든 치료를 하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의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정확한 진단을 내려주고 체계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듯, 우리의 진료 철학은 좁고 깊게 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료 분야를 분리하고, 수의학 발전 속도에 뒤처지지 않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조현석 원장 : 정확한 진료가 가장 우선이되, 보호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내과 진료의 경우, 동물의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호자와 수의사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쩌면 ‘과잉 진료’라는 말은 수의사와 보호자 간 불협화음에서 만들어진 단어일지도 모른다. 혈액검사나 X-RAY검사 없이도 동물의 겉모습만으로도 모든 검진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보호자분들도 알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호자분들께 검사의 이유와 목적을 이해시키는 것이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 하임동물의료센터의 목표를 이야기해준다면

신재욱 원장 : 현재는 내·외과 분과 진료와, 한방 진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심장내과 관련 진료도 예약제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내과에서도, 그리고 외과에서도 수 없이 많은 전공 분야가 존재한다.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보다 세분화된 진료체계를 갖추기 위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또한, 각 분야에 대한 공부를 지속하여 수의학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동물과 보호자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 먼저 제시할 수 있고, 무엇보다, ‘진료가 정확한 병원’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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