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이틀째를 맞아 수도인 런던과 버밍엄, 옥스퍼드, 에든버러, 글래스고 등 영국 곳곳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영국 총리관저 인근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고 전했다.

이날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역시 시위에 참가했는데 그는 "누구든지 만나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 인종차별주의 등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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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트럼프 시위대는 여성과 동성애자, 유색인종에 차별적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시위에 나섰다. 특히 영국 시위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회담하는 의회 광장에서 20피트(약 6m) 크기의 ‘트럼프 베이비(Trump baby)’ 풍선을 2시간 동안 띄워 화제가 되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영국 방문 때에도 그의 기후변화·난민·여성 및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 8만여 명이 런던에 모여 비슷한 크기(6m)의 트럼프 베이비 풍선을 띄운 바 있다. 이 때 역시 여성과 동성애자, 유색인종에 차별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시위에 나섰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차별 적인 정책들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이를 비판하기 위해 하늘로 띄어 지는 것이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다.

100피트(약 30m) 상공까지 오를 수 있는 트럼프 베이비 풍선은 기저귀를 차고 휴대전화를 쥔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 영국 내 반(反)트럼프 시위 연대의 일원인 트럼프 베이비 풍선 준비팀은 3만 파운드(약 4천500만원)가 모금돼야 풍선을 날릴 수 있다고 밝혔는데, 준비팀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 모금 목표액은 2일 만에 달성됐다.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는 것이 시위대의 설명이다.

트럼프 베이비 풍선은 영국의 하늘에만 오른 것은 아니다. 영국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유럽 순방지인 아일랜드에서도 시민들이 기저귀를 찬 주황색 '트럼프 베이비(Trump baby)‘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항의 시위를 했다. 당시 아일랜드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첫 방문지인 영국 런던의 반트럼프 시위에서 등장한 풍선을 런던에서 빌려왔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 차별적 정책과 발언에 맞서는 시위대가 이를 비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트럼프 베이비’. 우스꽝스러운 풍선을 통해 풍자를 담으려는 영국 중심의 시위대들은 앞으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맞춰 곳곳에서 트럼프 베이비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위대에 다수 포함된 이민 추방 반대 참가자들은 "도널트 트럼프의 정책은 아이들을 우리 속에 가뒀다. 심지어 아프리카의 가장 위험한 동물도 우리에 갇혀 살지는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다. 과연 도널드 트럼프에게 시위대의 ‘트럼프 베이비’ 풍선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귀찮은 존재로 여겨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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