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연선] 차를 타고 열심히 주행하고 있는 상황. 교차로를 만났을 때 앞에 다른 차량이 없고 정지선 근처에 다다를 때 신호등이 황색으로 변했다. 당신은 이런 상황에서 그대로 통과 하는가? 아니면 급브레이크를 밟고 정지하는가?

이처럼 정지선의 약 2~3m, 또는 차 2~3대가 들어갈 수 있는 거리 앞에서 황색등으로 바뀔 때 가야할지, 멈춰야할지 고민하는 구간을 ‘딜레마존’이라 한다.

도로교통법상 황색 신호는 정지선이 있거나 횡단보도가 있을 때에는 그 직전에 정지해야 하며, 이미 교차로에 진입하고 있는 경우에는 신속히 교차로 밖으로 진행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정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지를 해야만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실제로 운전을 하게 되면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규정대로만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지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을 예상하고 달리기 때문에 속도가 제법 붙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황색 신호를 신호위반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정지를 하려고 하면 급제동으로 인해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과 추돌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속을 해버리면 도중에 신호가 바뀌어 신호위반이 될 수 있고 예측 출발하는 차량과 사고가 날 수 도 있다.

어떻게 해야 딜레마존을 지나야 안전하게 건널 수 있을까?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교차로 통과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으로 가지면 되는 것이다. ‘이 신호로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교차로 통과에 대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마음을 가지면 속도를 줄이지 않게 되고 통과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조급함마저 생기게 된다.

그러나 ‘교차로는 이 신호로는 건널 수 없을지 모른다’라는 약간은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부터 속도를 줄이게 되고 황색으로 신호가 변경되어도 곧바로 제동을 할 때 무리 없이 정지선에 설 수 있게 된다.

교차로 진입 전에는 감속이 원칙이다. 머리로는 알아도 빨리 통과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하지만 ‘교차로는 반드시 내가 통과하기 전에 신호가 바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그런 마음도 좀 줄어들게 될 것이다.

딜레마존은 교차로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사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구역이다. 애초에 감속이 제대로 된다면 안전하게 정지를 할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좋지만 교차로에서는 약간의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딜레마존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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