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이 피를 흘리며 곤경에 처한 할머니를 응급처치하고 보살펴 미담이 되고 있다. 20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 상륙장갑차대대에서 근무하는 정유혁(20) 일병은 14일 오후 2시께 경북 포항 죽도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이마에 피를 흘리며 걷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당시 정 일병은 영외진료를 마치고 부대에 복귀하던 길이었으며 그는 즉시 할머니에게 달려가 상태를 묻고 지혈하며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비가 내린 상황이어서 체온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 자신의 상의를 벗어 할머니에게 덮어주고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상태를 살폈다.

(Wikipedia)
(Wikipedia)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할머니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까지 보호자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택시를 타고 구조대를 따라 병원으로 가서 진료접수를 도왔다.

의료진에게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병원 측이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것을 확인하고서 부대로 복귀했다. 정 일병 미담은 당시 택시기사가 부대에 제보함으로써 알려졌다. 해병대 1사단은 정유혁 일병 선행을 예하 전 부대에 알리고 모범 해병으로 포상했다.

정유혁 일병은 "어려서부터 함께 산 친할머니가 올해 1월 돌아가셔서 할머니들을 보면 애틋한 감정이 많다"며 "포항은 해병의 고향인 만큼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를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