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AP통신과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이유는 ‘전자담배에 대한 안정성’때문. 

샌프란시스코 감독위원회는 이날 미 식품의약품청(FDA)에서 전자담배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를 마치기 전까지 전자담배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고, 샌프란시스코 내에서 전자담배 생산도 금하는 조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는 내주 2차 투표를 거쳐 조례로 확정되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 중 특히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생산금지 조치’라는 것.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쥴(Juul)’의 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데, 이 곳을 겨낭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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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서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구매를 제한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청소년, 성인 모두에게 전자담배 판매를 전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는 샌프란시스코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담배에 비해 전자담배가 더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 반박하는 것. 다시 말해 전자담배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조례를 공동발의한 감독위원 섀먼 월턴은 "우리는 90년대를 대형 담배회사와 맞서 싸우며 보냈는데, 이제는 전자담배와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감독위원인 아샤 사파이는 이번 조례를 "다음 세대의 흡연자들을 고려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지키는 일을 생각하며 캘리포니아주와 미국 전체에 '우리를 따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니스 헤레라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은 "청소년들은 시중에 판매되지도 말았어야 할 제품(전자담배)을 거의 무분별하게 접할 수 있다"며 FDA가 아직 나서지 않았기에 "불행히도 주(州)와 지자체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2014년부터 미국 청소년들은 담배 관련 제품 중 전자담배를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피우는 중고등학생들은 360만명이 넘었고 미국 고등학생 다섯명 중 한 명은 조사 시점의 직전 달에 전자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쥴 대변인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든 성인에게까지 전자담배 제품을 금하는 조치는 미성년자 흡연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바가 아니며, 성인 흡연자들은 매년 캘리포니아에서 4만명을 사망케 하는 일반 담배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연초보다 건강에 해를 덜 끼친다고 말하는 전자담배 관련 업체들. 하지만 전자담배 역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정부.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제제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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