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임신 10주 이상이 되면 임신부는 태아의 다운증후군 여부를 알아보는 산전검사(NIPT)를 받는다. 산전검사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양수검사로 이어지는데, 양수검사는 합병증 위험이 있는 데다 비용이 수십만원에 달해 많은 산모들이 부담스러워 한다. 

그런에 이제 이러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진이 양수검사가 필요한지 알아보는 산전검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기 때문.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이런 비침습적 산전검사용 다운증후군 표준물질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산전검사 기관이 검사의 신뢰도를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사용하는 일종의 '정답지'인 표준물질을 만들었다. 이 표준물질이 상용화되면 부정확한 산전검사 때문에 불필요하게 받았던 양수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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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은 2개 있어야 할 21번 염색체가 3개 존재해 생기는 염색체 이상 질환이다. 현재 태아의 21번 염색체 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임신부 혈액에 들어있는 태아의 DNA를 정제해 양을 측정하는 방법을 쓴다. 

그러나 임신부 혈액 속 태아의 유전물질의 양은 5% 이하 인데다, DNA 정제 과정에서도 양이 최대 절반까지 줄어 평가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검사기관은 평가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표준물질'을 쓴다. 산전검사용 다운증후군 표준물질은 물에 정상 세포와 다운증후군 세포의 DNA를 함께 넣어 평가 시 다운증후군 '양성'으로 평가된다.

표준과학연구원 양인철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표준물질로 산전검사의 정확도가 향상돼 추가 양수검사에 대한 임신부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권하정 선임연구원은 "복잡한 매질에서 DNA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질병 진단부터 혈액이나 식음료 등 정제되지 않은 다양한 시료의 품질 평가에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석 화학'(Analytical Chemistry, 3월 19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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