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최근 도서관이나 여러 대학에서 휴먼 라이브러리와 관련한 강연이 많이 펼쳐지고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서귀포시도서관에서는 한 사람의 인생이 들어 있는 스토리인 ‘휴먼 라이브러리’ 강연을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난 5월 27일 서울시립대학교는 미혼한 부모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휴먼 라이브러리를 개최해 미혼한 부모들이 겪은 편견과 차별, 노동 현실 등에 대한 고충을 함께 고민했다.

휴먼 라이브러리란 영어로 Human Library의 글자 그대로 따온 말이다. 번역하면 ‘인간 도서관’ 이라는 뜻의 휴먼 라이브러리는 ‘사람이 독자와 일대일로 만나 정보를 전달해주는 도서관’을 의미한다. 휴먼 라이브러리의 가장 큰 특징, 일반 도서관에서는 책을 빌릴 수 있다면  이곳에서는 책이나 물체를 빌리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경험을 빌릴 수 있다.

휴먼 라이브러리에서는 강연자와 관객 사이의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관객은 강연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고, 또 이야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이 궁금한 점에 대해 바로 물어보고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에 큰 매력을 느끼고 휴먼 라이브러리를 선호한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최초로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아베르겔이 2000년 덴마크에서 열린 한 뮤직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이후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당시 그는 휴먼 라이브러리에서 “1993년 덴마크 시내에서 친구가 말다툼을 하다가 피살당한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로 폭력과 편견을 없애는 방법을 고민했다”라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관객과 공유해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진솔한 대화가 폭력과 편견을 없앤다는 취지로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해 4만 명이 참여한 대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행사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휴먼 라이브러리 문화가 생겨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국회도서관이 휴먼 라이브러리 행사를 열면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의 각 공공 도서관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비정기적으로 운영하였다. 그러다가 2012년 3월에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처음으로 상설 사람책 도서관을 만들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노원 휴먼 라이브러리는 100여 명이 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데 기자, 영화평론가, 주부 등 다양하다. 이에 따라 독자들은 더욱 실감 나게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독자가 원하는 지식을 가진 인물들이 멘토 역할을 하며 직접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 종이책을 넘어서 더욱 활발한 소통이 가능한 휴먼 라이브러리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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