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에 올해 신규로 항공편을 띄운 항공사를 대상으로 갑작스럽게 운항 중단을 통보해 해당 항공사들이 당혹을 금치 못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로는 지난 4월부터 부산∼칼리보를 부정기편으로 운행한 에어부산이 해당한다. 

17일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5분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칼리보 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BX7435 항공편운항이 필리핀 정부가 올해 처음 부정기편을 이용해 칼리보 공항으로 항공편을 띄운 항공사에 운항 중단 통보에 의해 취소됐다.  

보라카이(연합뉴스 제공)
보라카이(연합뉴스 제공)

 

에어부산은 올해 4월부터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부정기편으로 부산∼칼리보 노선을 운행해 왔는데 이번 운행중단 통보로 인해 항공편을 예약했던 승객과 항공사, 그리고 여행사까지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14일께 필리핀 정부로부터 운항 중단 소식을 접해 여행사를 통해 승객들에게 항공편 운항 취소 소식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BX7435 항공편에는 모두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단체관광객 120명가량이 예약이 되어 있었고 이들은 대부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변경하거나 일부는 여행사로부터 환불받고 여행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칼리보 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에어부산 항공기도 취소되어 일부 승객은 부산∼칼리보 노선을 운행하는 필리핀 저비용항공사 제스트 항공으로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고 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일부 승객들은 인천행 여객기에 탑승한 뒤 에어부산이 준비한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의 운항 제한은 지난해 보라카이 재개장 당시 조건으로 걸었던 여행객 수 제한을 다시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필리핀 정부의 갑작스러운 운항 제한으로 승객들에게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며 "환불수수료 면제, 여행사를 통한 대체 여행지 유도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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