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뜨거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을 기세다. 특히 SUV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이러한 상황에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들도 잇따라 SUV 신차를 내놓고 있어 하반기에 SUV 시장을 둘러싼 국산차와 수입차간 격돌이 예상된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내수시장에서 SUV와 밴형 차량(CDV, Car Derived Vans)을 합한 레저용차량(RV) 비중이 46.9%에 달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는 61만2천43대이고 이 중 SUV는 25만7천380대, CDV는 2만9천375대다.

뜨거운 인기의 현대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만 보면 승용차 판매에서 RV 비중이 48.6%로 더 높다. 승용차 판매는 52만2천115대이고 SUV가 22만5천213대(43.1%), CDV가 2만8천553대(5.5%)다. 작년 동기엔 SUV 38.4%, CDV 6.6%로 총 45.0%였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SUV 판매는 올해 들어 5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했다. 작년 12월 나온 팰리세이드와 올해 3월 출시된 코란도 등 신형모델 인기가 영향을 줬다. 월별로도 작년 10월 이래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제자리걸음인 추이와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특히 경차와 소형차는 동급 SUV로 수요가 옮겨가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7.0%, 19.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올해 들어 판매 순위 10위권에 SUV가 싼타페(3위), 팰리세이드(4위), 카니발(4위), 쏘렌토(7위), 렉스턴스포츠(10위) 등 5개 모델이 포함됐다.

수입차에서도 SUV 인기는 비슷하다. 1∼5월 누적 RV 판매는 3만3천15대로, 승용차(8만9천928대)의 36.7%에 달했다. 이 중 SUV가 3만2천167대다. 승용차 판매가 작년 동기(11만6천798대)에서 23.0% 급감했지만 SUV 판매는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SUV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국내외 업체들이 하반기를 앞두고 앞다퉈 신차를 내놓고 있다.

출시 앞 둔 기아 '셀토스' [기아차 제공]

먼저 현대차는 다음 달엔 소형 SUV 베뉴를, 11월엔 제네시스 브랜드 SUV 인 GV80을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그룹 기아차도 다음 달 소형 SUV '셀토스(SELTOS)'를 내놓는다. 셀토스는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인 'SP 시그니처'의 양산 모델이다. 셀토스는 이달 인도에서 먼저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대형 SUV 모하피의 신차급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3분기에 예정돼있다. 또, 미국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기아차 텔루라이드를 국내로 들여올지도 주목된다. 이달 초엔 쌍용자동차도 4년 만에 소형 SUV인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내놨다.

수입 브랜드도 하반기 대전을 앞두고 SUV를 출시하고 있다. BMW그룹은 이달 공개한 소형 SUV '뉴 X1'을 국내엔 4분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시트로엥은 컴포트 SUV '뉴 C5 에어크로스'를 상반기에 내놓은 데 이어 소형 SUV '뉴 C3 에어크로스'를 사전계약 중이다. 링컨세일즈서비스코리아도 지난달 럭셔리 준대형 SUV 노틸러스(Nautilus)를 출시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콤팩트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이달 내놨다.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SUV '우루스'를 국내 공식 출시하고 3분기부터 인도한다. 우루스는 세계 처음으로 '슈퍼 SUV'로 개발된 모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세단 모델에서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라며 "최근 SUV 판매 증가세를 보면 연내 RV 비중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