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0]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의 든든한 지원군, ‘현충원보람이’
[인터뷰360] 호국보훈의 달 국립서울현충원의 든든한 지원군, ‘현충원보람이’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19.06.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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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지난 시간에는 현충일을 맞아 찾는 이 없는 묘역도 정성스럽게 관리하는 현충원보람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들은 묘역관리 뿐만 아니라 해설지원, 외국인 방문에 대비한 통역 가이드, 묘비 먹물주입 등 현충원에서 꼭 필요한 부분들을 재능기부를 통해 채워주고 있었다. 이번에는 현충원보람이의 여러 활동들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와 소감을 들어보도록 하자.

PART2. 현충원에 없어선 안 될 현충원보람이

[사진/동작50플러스센터 제공]
[사진/동작50플러스센터 제공]

-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지?

민족의 성지인 현충원에서 활동하는 것이 매일 보람찬 일이에요. 특히 이곳에 묻혀 계신 18만이 넘는 분들이 나라를 위하여 희생을 하셨기에 우리가 있고 민족이 있었다는 매순간 느낍니다. 또한 현충원 직원들이 미쳐 보지 못하고 챙기지 못한 부분을 저희가 할 때가 가장 보람찼어요. 특히 수충교 해태상 앞에서 갑자기 쓰러져 있던 응급환자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응급조치와 119를 불러서 목숨을 구했던 적이 있는데요. 유가족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았을 때 보람을 느꼈죠.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 묘역 앞 화장실 쪽 밤나무 밑에서 대형 말벌 집을 발견해 바로 조치해 방문객의 안전을 도왔을 때, 묘비 덧칠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지나가시는 방문객들이 수고하신다고 한마디 하실 때 등 여러 경험들이 있습니다.

- 활동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현충원보람이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모두 만 50∼67세의 중장년층인데요. 각 분야 전문가들로 활동하시다가 퇴직하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대부분 민족의 성지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활동하시죠. 특히 묘비 관리조는 폭염이나 혹한의 지친 날에도 묵묵히 묘비 먹물주입을 열심히 하고 계신데요. 제일 힘든 일이지만 만족스럽다고 표현하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동작50플러스센터 제공]
[사진/동작50플러스센터 제공]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기억에 남는 일들은 많습니다. 특히 함께 활동하시는 분의 부모님께서 6.25 참전 용사로 현충원 18번 묘역에 안장되어 계십니다. 이 분은 유복자로 태어나셔서 아버님을 보지 못해서 항상 그립고 보고 싶어 하시지만 현충원에서 활동하시면서 자주 묘역에 들러서 인사를 드리고 있죠. 생전에 못다 한 효도를 늦게라도 하는 것 같아 좋아하시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 인상 깊었던 묘소가 있는지?

현충원에는 많은 묘소와 육탄 10용사 현충비,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위령탑, 재일 학도 의용군 전몰용사 위령비,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 등 많이 있어요. 그중에서 많은 분들이 참배와 헌화를 하는 현충탑 지하 위패 봉안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유는 위패 봉안관에는 6.25전쟁, 월남전 등에서 전사하거나 숙직한 사실이 확인되었지만 아쉽게도 이들의 유골이나 시신을 찾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무명용사 봉안실에 무려 6,913여분 등 총 10만 9,651위가 안장되어 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과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 나라에 희생하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우선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위하여 하나뿐인 귀한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 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현재 자유로운 대한민국이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희생정신을 본받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충원보람이들이 활동하는 기간만큼이라도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할 다짐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진/동작50플러스센터 제공]
[사진/동작50플러스센터 제공]

-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1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현충원을 방문해요. 현충원보람이가 각자 맡은 지역에서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안내하고 봉사하려 합니다. 또한 유가족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활동을 하고 언제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고 싶어요.

-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는지?

2018년도에 60명이 이곳 현충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었어요. 하지만 2019년도에는 20명이 줄어든 40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너무 적은 인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에서 예산지원을 많이 해주어서 최소한 60명이 활동하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 더 하고 싶은 활동이 있는지?

6.25전쟁이 멈춘 지 6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전국의 이름 모른 산야에 약 12만 3천여 명의 전사자들이 지금도 국가사업으로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에서 발굴 중에 있습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유해를 1만 221명을 찾았지만 전사자 유가족 시료 채취가 부족해 지금까지 132명만 신원을 확인했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어요.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이 현충원 내에 있어서 협조하기도 편리하고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우리 현충원보람이 들이 6.25전사자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꼭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국가가 나서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신 마지막 한 분을 찾는 그날까지 국가 최대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사진/동작50플러스센터 제공]
[사진/동작50플러스센터 제공]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용사 봉안실에 안장되어 있는 수많은 유해들과 6.25전쟁이 발발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 찾지 못한 전사자들의 유해에 관한 안타까운 소식들을 들을 수 있었다. 현충원보람이들처럼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항상 기리는 마음으로 이들을 기억한다면 그들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원보람이들의 보람차고 의미 있는 활동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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