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치열한 세계 IT 시장. 거대 기업들이 매년 저마다의 실적을 기록하고 신생기업들도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그야말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성적은 어떨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이 IT업계 거인들인 애플과 구글을 끌어내리고 세계 최고 가치의 브랜드 자리에 올랐다. 아쉽게도 삼성은 지난해 33위에서 38위로 5계단 내려앉았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연합뉴스 제공]

현지시간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르'(Kantar)가 발표한 '2019년 100대 톱 브랜드'(2019 100 Top BrandZ)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3천155억 달러(372조 원)의 브랜드 가치로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아마존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2천76억 달러에서 무려 52% 늘었으며,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영국 최대 광고회사 'WPP' 소유의 칸타르는 1994년 제프 베이조스가 차고에서 설립한 아마존이 탁월한 기업 인수, 우수한 고객 서비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워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위 구글은 브랜드 가치가 2% 상승에 그친 3천90억 달러로 3위로 내려앉으며 아마존과 자리를 맞바꿨다. 애플은 3천95억 달러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로써 아마존은 지난 2007년 이래 브랜드 가치 상위 2자리를 지켜온 애플과 구글 2강 체제를 끝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의 로고 합성 [연합뉴스 제공]

4위는 마이크로소프트(2천512억 달러), 5위 비자(1천780억 달러), 6위 페이스북(1천590억 달러)으로 상위 6위를 미국 업체가 휩쓸었다. 7위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로, 1천312억 달러의 가치로 지난해 9위에서 2계단 뛰어올랐다. 미국 업체를 제외하고는 최고 순위다.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는 1천309억 달러로 8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보다 3계단 떨어진 수치다.

이밖에 맥도날드(1천304억 달러)와 미국 통신업체 AT&T(1천84억 달러)가 각각 9위와 10위로 10강에 포함됐다.

대한민국의 삼성은 304억 달러(36조 원)로 38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0위 내에 포함됐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322억 달러에서 6%가 줄면서 순위도 5계단 하락했다.

이번 100대 브랜드에는 중국의 15개를 포함해 아시아 업체가 23개를 차지하면서 아시아의 존재감을 반영했다. 이번 조사를 이끈 칸타르의 도린 왕은 "아마존과 구글, 알리바바와 같은 브랜드들은 기술을 능수능란하게 활용, 소비자와의 다양한 접점에 걸쳐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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