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연선] 전기장 종양치료는 암세포에만 특징적으로 반응하고, 정상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 획기적인 암 치료법이다. 쉽게 말해 전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와 암 부위를 중심으로 전극을 부착해 환자의 몸에 지속적으로 전기장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전기장 종양치료가 소개된 가운데 박테리아에 감염된 상처를 전기로 없애는 ‘전기장 드레싱’이 개발되었다고 지난 5월 18일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전기장 드레싱’은 박테리아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생물막을 전기로 파괴해 상처 회복을 촉진하는 것으로 미국 인디애나대학 의대 재생의학공학센터(Center for Regenerative Medicine and Engineering)의 찬단 센 실장 연구팀이 개발했다.

화상 또는 수술 후 감염 상처에서 박테리아들은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전기장으로 교신하면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생물막을 형성하는데 이렇게 생물막이 형성된 박테리아들은 호전성이 강해져 치료가 더 어렵다.

하지만 이 전기장 드레싱은 박테리아가 만드는 전기장을 교란시켜 박테리아의 생물막을 파괴할 뿐 아니라 생물막 형성을 차단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상처의 체액이나 혈액과 만나면 전기화학 작용을 일으켜 스스로 1V(volt)의 전기를 생성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기장 드레싱은 스스로 상처의 박테리아에 대항할 뿐 아니라 다른 약의 투여를 병행했을 때 약의 효과를 더욱 강화하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 감염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앞서 난치성 뇌암인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표준치료인 ‘테모졸로마이드 항암제-방사선 병합치료’와 ‘전기장 종양치료’를 병행하면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진 바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팀(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은 테모졸로마이드 항암제-방사선 병합치료를 확립한 미국 노스웨스턴병원 로저 스툽 교수가 주도하는 제3상 임상시험에 참여해 교모세포종의 전기장 종양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때의 연구 대상자는 총 695명의 환자로 테모졸로마이드 항암제-방사선 표준치료군 229명과 표준치료 및 전기장 종양치료군 466명을 무작위로 배정해 임상결과를 비교했다.

비교한 결과, 전기장 종양치료를 병행한 군에서 무병 생존기간이 4개월에서 6.7개월로 늘어났음을 확인했으며 생존기간도 표준치료만 시행한 군이 16개월이었던 반면, 전기장 종양치료를 병행한 군은 이 기간이 20.9개월로 연장되었다. 또한 전기장 종양치료로 인한 합병증도 발견되지 않았음이 확인되었다.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냄으로써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질환을 치료하는 전기장 치료는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뿐 아니라 새로운 의료시장 형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전기장 드레싱’이 개발된 만큼 환자의 치료와 더불어 삶의 질 향상으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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