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빛 공해’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최근 ‘빛 공해’로 유방암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많은 여성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잠을 자거나 어둠 속에서 생성되는 멜라토닌 분비는 에스트로겐과도 연관이 있는데 문제는 에스트로겐의 분비 증가가 유방암의 주원인이라는 점이다. 

즉 인간이 필요한 어둠이 부족할 경우 멜라토닌 레벨이 감소되고 에스토로겐 분비가 증가되어 유방암 발생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빛과 유방암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야간근무를 장기간 한 그룹과 정상적 생활패턴을 유지한 그룹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30~35세의 간호사 78,562명으로 이뤄진 그룹의 경우 한 달에 3회 이상 야근 근무를 해왔으며 해당 그룹을 10년간 관한 결과 2,441명이 유방암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 위험 높이는 인공조명
비만 위험 높이는 인공조명

정상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한 그룹과 간호사 그룹이 30년 후를 비교해 보았을 때, 한 달에 3회 이상 야간 근무를 해온 간호사 그룹이 유방암 발생률이 36%가 높다는 사실이 도출되었다.

물론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빛 공해’ 역시 유방암 발병 위험인자로 자각한다. 또한 여성이 TV나 전등을 켜놓고 잠을 자면 체중 증가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인공적인 빛이 호르몬 분비와 생체리듬 등을 교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데일 샌들러 박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JAMA 인터널 메디신(JAMA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만 35세부터 74세까지 여성 4만3천72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암이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고, 낮잠을 자는 교대 근무자가 아니며,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로 대상을 제한해, 체중·신장·허리와 엉덩이 둘레·체질량지수 등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야간의 인공조명에 노출되는 수위였다.

전등과 TV를 켜 놓고 자는 여성은, 5㎏ 이상 체중이 늘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17% 높았다. 그러나 밖에서 방안으로 비치는 빛은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낮았고, 방안에 작은 야간 등(nightlight)을 쓰는 것은 체증 증가와 상관이 없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NIEHS의 챈드라 잭슨 박사는 "유전적으로 인간은 낮에 햇빛이 비치고 밤엔 어두운 자연환경에 적응했다"면서 "밤중에 인공조명에 노출되면 호르몬 분비와 생리적 과정에 변화을 일으켜 비만 등 건강 문제가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