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당신만이 한국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으니 더 강한 투쟁을 하시라.“
"하루를 살더라도 바르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이겠습니까.“
"당신의 생이 평탄하지 않기에 더욱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향년 97세로 세상을 떠난 이희호 여사가 남긴 말이다. 

이 중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라는 여사의 말은 김 전 대통령이 1971년 신밍당 후보로 첫 대선을 도전할 당시부터 굳건했다. 

이 여사는 남편의 안위가 걱정돼 기도로 밤을 새우면서도, 독재자와 싸우기를 중단하라거나 민주주의 투쟁을 포기하라고 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김 전 대통령의 투쟁을 지원하고 독려했다. 그런 이희호 여사가 이제는 평안히 눈을 감고 DJ 곁으로 떠난 것이다. 

연합뉴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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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두 가지 유언을 하셨다”며 이같은 내용의 유언을 공개했다. 이 여사의 유언장은 변호사 입회 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작성됐다.

이 여사는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거듭 강조했다. 동교동 사저는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해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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