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버스 안에서 20대 레즈비언 커플이 10대 청소년들로부터 '동성애 혐오 폭력'이 발생해 화제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2시 반께 런던의 명물로 널리 알려진 야간 이층버스에서 이런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에 사는 동성애 커플인 멜라니아 헤이모나트(28)와 크리스(29)는 당시 저녁 데이트를 마친 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멜라이나 헤이모나트 SNS]
[멜라이나 헤이모나트 SNS]

런던 경찰의 조사와 커플에 따르면 이들이 버스 2층에 올라가 앉자마자 10대 남성 청소년 4명이 외설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을 내뱉으며 접근해왔다.

청소년들은 그들이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키스를 해 보라"라고 요구했다.

피해자인 헤이모나트는 청소년들이 더 흥분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했지만 이들은 동전까지 던져 가며 계속 괴롭혔다고 전했다.

커플이 끝내 스킨십 요구에 응하지 않자 청소년들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이어졌다. 또한 그 과정에서 커플의 휴대전화와 가방도 훔친 뒤 도주했다.

피해 커플은 SNS에 당시의 사진을 게재했다. 헤이모나트는 동성애 혐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폭행을 당한 크리스와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은 가해 청소년 네 명을 중상해와 강도 혐의로 체포했으며 다른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사건을 언급하며 "피해 커플에게 위로를 보낸다.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억지로 숨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성소수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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