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토) 재인청춤전승보존회-재인청예술단의 주관 하에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진행됐던 ‘끝없이 피어나리’ 공연이 마무리 됐다.

이번 공연은 ‘연습실의 아침’으로 시작해 ‘커텐골 춤’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이날 재인청춤전승보존회가 준비한 9가지의 무대는 재인청춤 연습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설정으로, 재인청춤의 전통을 이어 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더 가까이에서 소개한 바와 다름없다. 이날 공연은 사회자 역할로 아버지와 아들이 등장하며 아버지를 따라 재인청춤 연습실에 오게 된 아들의 호기심의 눈으로 재인청의 역사를 되짚어가는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섰다. 

재인청(才人廳)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축제 문화를 담당해온 예인들이 조선 후기에 자발적으로 만든 전문교육기관으로 근대에 이르러 사라지고 있는 전통춤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오랜 전통을 지닌 재인청의 마지막 도대방은 고(故) 운학 이동안 선생이다. 재인청의 춤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은 1996년 그가 작고하기까지 맥을 잇기 위해 80여 년 외길을 걸었던 공로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고(故) 운학 이동안 선생역을 맡은 김인순 선생은 "큰 스승님을 대신하는 역할이 자못 부담스러워 마음속으로 선생님께 도와달라고 수도 없이 기도하고, 연습했다. 재인청춤이 끝없이 피어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라며, 재인청춤이 오랫동안 전승되고 보존되기를 염원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을 진행한 정주미 춤꾼은 재인청의 마지막 수장인 고(故) 운학이동안 춤꾼의 직계 제자로 팔도 전통예술의 특성을 종합한 춤으로 천년 춤 역사의 원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평생 무용을 사랑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온 정주미 춤꾼은 작년 재인청 정주미 춤추러간다 개인공연에서 “앞으로도 장단과 한 몸이 되어 동작이 도도한 춤, 춤사위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춤을 제대로 추며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인청춤을 알리기 위한 재인청춤전승보존회 회장 정주미 춤꾼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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