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병에 든 물 마시는 사람, 연간 약 20만개 가까이 미세플라스틱 흡수해[글로벌이야기]

[시선뉴스 최지민] 음식과 공기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은 어느 정도일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연구진에 따르면 연간 10만 개(성인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1. 조사 결과

한 사람이 음식물 섭취와 호흡을 통해 흡수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성인 남성의 경우 연간 12만 1천개, 성인 여성은 9만 8천 개였고, 아동의 경우 남녀 각각 8만 1천 개, 7만 4천 개로 조사됐다.

성인 남성 기준 매일 32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흡수하는 셈이다.

2. 미세플라스틱 흡수의 요인은?

연구진은 무엇보다 어떤 물을 마시느냐가 미세플라스틱 흡수량에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병에 든 물만 마시는 사람은 연간 9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추가로 흡수하게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수돗물만 마시는 사람은 연간 4천 개의 미세플라스틱만 추가로 흡수했다.

3.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처음부터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되는데,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치약, 세정제, 스크럽 등에 포함돼 있다. 예컨대 150ml 제품에는 대략 28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수치가 단순히 추정치일 뿐이며,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영향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직경 130㎛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은 "인체 조직에 침투해 국지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연구진은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폐나 위까지 도달하고 인체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미세플라스틱 인체 흡수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