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여준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100년 한국 영화에서 새 방점을 찍은 그는 우리에게 <살인의 추억>이라는 작품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가 전하고 싶었던 미치도록 잡고 싶었던 그 사람은 누구 일까요. 영화 <살인의 추억>입니다. 

<영화정보>     
살인의 추억(Memories Of Murder, 2003)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 // 2003.04.25. 개봉 // 한국
감독 – 봉준호
배우 – 송강호, 김상경

<1986년 시골마을, 두 형사에겐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1986년 경기도.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사건 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본부는 구희봉 반장(변희봉 분)을 필두로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조용구(김뢰하 분), 그리고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김상경 분)이 배치된다. 육감으로 대표되는 박두만은 동네 양아치들을 족치며 자백을 강요하고,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용의자가 검거되고 사건의 끝이 보일 듯 하더니, 매스컴이 몰려든 현장 검증에서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구반장은 파면 당한다.

수사진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살해하거나 결박할 때도 모두 피해자가 착용했거나 사용하는 물품을 이용한다. 심지어 강간사 일 경우, 대부분 피살자의 몸에 떨어져 있기 마련인 범인의 음모 조차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 

후임으로 신동철 반장(송재호 분)이 부임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박두만은 현장에 털 한 오라기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근처의 절과 목욕탕을 뒤지며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 나서고, 사건 파일을 검토하던 서태윤은 비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대상이라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선제공격에 나선 형사들은 비오는 밤,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히고 함정 수사를 벌인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돌아오는 것은 또 다른 여인의 끔찍한 사체.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다시 감추고 냄비처럼 들끊는 언론은 일선 형사들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형사들을 더욱 강박증에 몰아넣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
- 봉준호의 웃음 포인트  

봉준호 감독의 모든 영화는 웃음이 있다. 굉장히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고, 심각한 상황임에도 그는 영화 곳곳에 웃음의 포인트를 담아 놓는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엉뚱함의 묘한 매력이 있는 그의 작품. 다시보는 살인의 추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한국 스릴러의 정석 
한국 스릴러의 정석이라고 하면 떠오는 작품일 만큼 <살인의 추억>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더 받았고, 그것이 영화 흥행의 요소가 되기도 했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항상 흥행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스릴러의 정석, 그 중심에 봉준호가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과학 수사의 필요성을 다시 일깨워주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던 사건.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해석 그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가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데는 그동안 쌓아올린 탄탄한 내용들이 기초가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다시보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 <살인의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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