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할 경우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눈물, 침, 분변 등)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는데, 잠복 기간은 약 4∼19일이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40.5~42℃),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증상을 보이다가 보통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이 질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된다.

그동안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농가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는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이번 북한 자강도의 한 협동농장을 통해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며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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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사는 멧돼지를 통해 국내로 전파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독수리 등 조류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렇게 될 확률은 높지 않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북한에서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협동농장은 14곳가량으로 여기서 기르는 돼지는 26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한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주로 공항 검역에 힘을 쏟았다.

사실상 그동안은 북한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일종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북한의  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해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각종 동물에 의한 남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북한 발생 지역이 북·중 접경지역이긴 하지만 남쪽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 추가 방역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멧돼지를 통한 전파다. 무엇보다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 북한 접경지역의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 53만 마리에 대해 '방어막'을 치는 게 급선무가 됐다.

방역 당국은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우리 접경지역 인근까지 내려온다면 이동제한 등 더욱 강력한 차단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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