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연선]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현지 시간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그린존'에 로켓 포탄이 날아들었고, 이 포탄이 떨어진 지점은 주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인근이었다고 로이터와 AP 통신이 전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카추샤 로켓포탄이 이라크 정부 청사, 외국 공관 등 주요시설이 모여 있는 '그린존'의 중앙부에 떨어졌으나 어떠한 피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린존’은 바그다드 시내에서 미군이 특별관리하는 안전구역을 의미한다. 바그다드 시내 10㎢ 정도의 구역으로, 대통령궁과 정부청사를 비롯한 주요 시설들을 포함하고 있는 중심구역이다.

그린존은 위험한 구역이라는 뜻의 '레드존'에 대응하는 이름으로 미군이 임의로 명명한 것이다. 이라크 임시정부에서는 국제구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국제 지면에서는 '그린존'이 더 자주 사용되는 편이다.

지난 19일 그린존에 떨어진 포탄은 미국 대사관에서 북쪽으로 불과 500m 떨어진 곳으로,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의 본거지인 바그다드 동부 알시나 지역에서 로켓 발사대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이 이란의 배후 가능 가능성을 의심하는 일련의 공격 중 가장 최근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며 그린존은 지난해 9월에도 박격포 공격을 받는 등 자주 공격의 대상이 되어 왔다.

미국은 이라크 내 이란의 위협이 커지면서 이미 바그다드 대사관과 에르빌의 총영사과 공무원 중 필수 요원이 아닌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고 걸프만 상공을 운항하는 민간항공기에 대한 안전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그리고 그린존에 로켓 포탄이 떨어지고 몇 시간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향한 수위를 높이면서 충돌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란 견제를 위해 중동에 파견된 미군이 대대적인 훈련에 나선 가운데 이란 역시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린존은 계속 그린존으로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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