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개인으로써 존재하지만, 그 개인은 결코 유일하지 않다. 즉 끊임없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하며, 이러한 관계는 다양한 사회로 연결된다. 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영·유아기에서부터 인간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대화하고 행동하며 소통한다. 부모와의 소통은 가정을 만들고, 또래와의 소통은 학교를 만든다. 이렇듯, 언어와 행동을 통한 소통은, 사회라는 숲에 대한 나무라는 다수의 개인을 구성한다.

인간에게 있어 소통의 행위는 매우 중요하고, 대부분의 언어·인지 발달은 영아기를 지나 유년기에 완성된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 발달 지연, 혹은 관련 문제가 있다면, 가능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가정에서 학교로, 그리고 직장을 통해 더 큰 사회로 갈수록, 구성원에게 요구하는 기대 조건도 많아진다. 치료가 필요한 적정 시점을 놓치게 되면, 사회로 편입하는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와 관련해, 개별치료 뿐만 아니라 사회성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서울 송파 ‘밝은숲 언어심리발달센터’의 서수영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밝은숲언어심리발달센터 서수영 센터장

Q. 밝은숲언어심리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해준다면

A. 밝은숲언어심리발달센터의 철학은 ‘작은 새싹을 큰 숲으로 키우는 밝은 빛’이다. 새싹같은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큰 숲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개별·그룹치료의 병행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도 당당히 구성원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돕고자 센터를 설립했다.

Q. 밝은숲언어심리발달센터의 주요 치료 프로그램을 소개해준다면

A. 본 센터의 주 전공 분야는 언어치료와 사회성 프로그램, 놀이치료, 인지치료이다. 특히 사회성 프로그램은 센터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짝 치료, 초등학교 입학 준비, 어린이집 적응반, 청소년 사회기술 훈련을 포함한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언어 발달을 도와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등에서 진행하는 모둠활동, 그리고 처음 접하는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령기 청소년의 경우, 사회성 프로그램을 통해 원활한 교우 관계를 돕고, 읽기·쓰기와 인지 치료를 통해 학습에서 가지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놀이치료의 경우, 아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부모님의 양육코칭도 병행해,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밝은숲언어심리발달센터만의 특징이 있다면

A. 기본적인 언어치료, 놀이치료와 상담을 포함해, 사회성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언어 발달이 늦는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자신의 욕구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과의 상호 작용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아이들은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의 사회생활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사회성 프로그램은 다양한 그룹 활동을 통해 또래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다양한 의사소통 능력을 습득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다양하고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센터 설립 이전부터 현재까지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언어치료사로 9년 째 활동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종합병원과 센터에서 약 15년간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케이스를 접했다. 특히 병원의 특성상 경증부터 중증까지, 그에 따라 언어 발달도 천차만별인 아이들을 많이 보았다. 이러한 아이들을 만나 진단 평가를 하고 치료해온 경험이 본 센터를 포괄하는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치료사는 많은 사례를 접하고 현장에서의 경험이 많을수록 심도 깊은 상담이 가능하다. 본 원은 우수한 전문가 치료사들과 함께하고 있다. 모든 치료사가 석사 과정을 마쳐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임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밝은숲언어심리발달센터 전경

Q. 본 원을 설립하고, 현재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다면

A. 대학원에서 처음으로 언어재활에 대해 공부를 하고 치료를 시작할 때부터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물론 처음은 서툴고 어색했지만, 지금까지 15년 간 단 한 번도 쉽게 아이들을 만난 적이 없다. 모두 다른 아이들이고, 부족한 부분도, 필요한 부분도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서적과 강의를 참고했고, 해외연수도 다녀오며 국내 실정에 맞게 프로그램을 재적용 했다. 이런 과정에서 오랜 기간 만나온 아이들은 지금의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나를 가르친 셈이다.

Q. 언어치료사로써,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병원에서 만난 아이들 중, 초등학생일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와 치료를 진행했던 아이가 있었다. 오랜 기간의 치료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갖추고,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 설 수 있는 능력도 가지게 되었지만, 반대로 이러한 사회의 큰 숲에서 한 나무로 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치료의 과정 속에서, 말을 전혀 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눈을 빛내고 함께 웃으며 말하는 순간, 어머님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순간들이 모두 언어치료사로써의 보람을 느끼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기는 순간들이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가 있다면

A. 밝은숲언어심리발달센터의 의미는, ‘작은 새싹들을 큰 숲으로 키우는 밝은 빛’이다. 이는 나 자신과 센터, 그리고 치료사 선생님들의 공통된 가치관이기도 하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강력한 다리이고 매개체이다. 우리 아이들이 언어라는 도구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또 사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사회 구성원의 당당한 일원으로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본 센터를 관통하는 가장 큰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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