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 구단은 박한이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자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한이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 말 2사 후 대타로 나서 화려한 끝내기 안타를 쳐 영웅이 되었다. 

그는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포기하며 삼성에 남아 올 시즌 KBO리그 최고령 선수가 되었다. 

박한이의 이 끝내기 안타가 그의 마지막 안타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연합뉴스 제공)
박한이의 이 끝내기 안타가 그의 마지막 안타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연합뉴스 제공)

박한이는 “나부터 '마흔 살의 타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박한이는 그 말을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삼성 구단은 "박한이가 27일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을 했고, 귀가하던 길에 접촉사고가 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했고, 박한이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65%로 면허정지 수준으로 측정됐다"고 전했다. 

박한이는 구단에 "26일 대구 키움전이 끝난 뒤,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을 참관한 후 지인들과 늦은 저녁 식사를 하다가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사과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를 아끼던 팬들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음주운전을 여러 번 하고도 선수생활을 계속 해 오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성실함이 특히 돋보였던 그에게 이런 실수는 견디기 힘든 ‘과오’였을까. 많은 팬들의 아쉬움과 실망속에 그의 커리어는 불명예로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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