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대한민국’이 또 한 번 전 세계 문화 부문에서 이름을 빛낸다. 지난 16일 로카르노영화제 보도자료에 따르면 송강호가 오는 8월 개막하는 올해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으로 '엑설런스 어워드'(Excellence Award)를 받는다.

매년 8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개최되는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1946년 시작되어 올해 72번째를 맞는다. 첫 개최 연도에서 알 수 있듯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오랜 역사와 유서를 자랑하는데, 특히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적인 권위의 영화제로 꼽힌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상 분야는 바로 ‘엑설런스 어워드’이다. 2004년부터 시상해 온 ‘엑설런스 어워드’는 독창적이고 뛰어난 연기력과 재능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영화계를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에게 헌정하고 있다. 쉽게 우리나라 영화제의 ‘공로상’격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동안 수잔 서랜던, 존 말코비치, 이자벨 위페르, 쥘리에트 비노슈, 에드워드 노턴, 이선 호크 등이 받았고 아시아 배우로는 송강호가 첫 수상자다.

아시아 배우 첫 수상 이외에 송강호에게 이번 수상은 다양한 의의가 있다. 특히 영화 <공동경비구역JSA,2001년>로 프랑스 도빌아시아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몬트리올 판타스틱 영화제, 홍콩 아시안 필름 어워드,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공로상 의미의 수상은 처음이라 이목을 모으고 있다.

로카르노 영화제 측은 송강호의 수상에 대해 "이 상은 용기 있는 길을 걸어간 배우들에게 헌정하는 상"이라며 "지금까지는 전부 유럽과 미국 배우들에게 주어졌으나, 우리는 전 세계 영화의 다양성에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층위를 지닌 배우인 송강호는 한국 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하고 다양한 감정의 가장 뛰어난 전달자였다. 어떤 장르든 편안하게 녹아들었던 그의 얼굴과 육체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같은 감독의 작품들과 연결돼 강한 자취를 남겼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지난 20년간 한국 영화가 보여준 뛰어난 성취를 자신의 연기를 통해 육화할 수 있었을까"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수상에 대해 송강호 소감도 남다르다. 송강호는 “유서와 전통이 깊은 최고의 영화제에서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 간접적으로나마 한국 영화의 위상이 증명되는 것 같아 더 기쁘고 명예롭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는 이번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과 관객 대화 등을 위해 8월 로카르노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송강호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 신작 '기생충'으로 오는 21일 칸영화제의 레드카펫도 밟을 예정이다. 세계 속에서 승승장구하는 대한민국 예술인들의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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